미국 대통령 후보자 토론 이후 ‘트럼프’ 테마 가상화폐 약세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자를 주제로 만들어진 폴리티파이(PolitiFi) 가상화폐 시세가 지난 9월 10일 진행된 텔레비전 토론회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후보자 테마 가상화폐 상당수는 20% 이상 가격이 내려앉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FLICKR)

폴리티파이 가상화폐는 정치적 인물이나 사건을 주제로 발행되며 주로 풍자적인 성격을 갖는다. 일반적으로 폴리티파이 가상화폐는 정치인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맺고 있지 않으며, 투기적인 자산으로 인식된다. 
가상화폐 시황 제공 업체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 테마 대표 가상화폐 중 하나인 ‘마가(MAGA)’ 최근 24시간에 걸쳐 12.5% 떨어졌다. 같은 성격의 또 다른 가상화폐 ‘마가 햇(MAGA Hat)’ 시세 하락률은 21.0%로 집계된다. ‘도랜드 트렘프(Doland Tremp)’, ‘슈퍼 트럼프(Super Trump)’ 등의 가상화폐 시세도 20% 이상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후보자 관련 가상화폐 매도세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9월 10일 열린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자와의 토론 이후 거세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후보 관련 가상화폐가 텔레비전 토론회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코인게코)

업계 전문 매체인 더블록(The Block)은 “트럼프 후보자로부터 영감을 믿은 가상화폐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해리스 후보와의 토론 이후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계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업인 프레스토(Presto)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폴리티파이 가상화폐 시황을 두고 최근 토론에서 해리스 후보자가 예상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는 투자자들의 반응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해리스 후보 테마 가상화폐도 9월 12일 오전 현재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해리스 후보 테마 가상화폐인 ‘카멀라 호리스(Kamala Horris)’는 최근 24시간에 걸쳐 10.5% 후퇴 중이다. 
다만, 해리스 후보자 테마 가상화폐의 경우 폴리티파이 시장 전반의 약세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폴리티파이 시장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최근 24시간동안 8.6% 감소했다. 9월 12일 오전 현재 폴리티파이 시장 시가총액은 54억 375만 달러(한화 약 7조 2,464억 원)로 집계된다. 
 

더블록은 트럼프 후보자 테마 가상화폐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해리스 후보와의 토론 이후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사진=더블록)

한편 최근 토론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어떠한 방식으로도 언급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텔레비전 토론에서 가상화폐가 거론되지 않은 것이 최근 24시간 시장 하락세를 유발했다는 평가가 돌고 있다. 9월 12일 기준 가상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2조 1,179억 달러(한화 약 2,840조 원)로 전일대비 0.4% 역행 중이다.
업비트 가상화폐 산하 투자자보호센터의 경우 최근 두 후보의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 증가와 막대한 자금을 후원한 업계 지원으로 가상화폐가 토론 주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으나, 경제, 낙태, 이민 등 두요 현안에 대해서만 트럼프 및 해리스 후보가 첨예한 대립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