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의료공백 사태가 발생하면서 응급실 이용 건수가 작년과 비교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 환자의 경우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갈등 장기화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응급의료 공백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 뉴스1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올해 3~6월 전국 응급실 이용 건수가 138만 1998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8% 줄어든 수치다.
월별로는 5월 응급실 이용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1.7% 감소하며 그 폭이 가장 컸다.
연령별로는 어린이들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1~14세, 1세 미만의 올 1~6월 응급실 이용 건수는 전년보다 각각 31.4%, 29.5% 줄었다. 전공의 집단 사직 후 3~6월로 범위를 좁히면 1세 미만의 응급실 이용 건수는 42.8%, 1~14세는 41.8%나 줄었다.
소 의원은 이와 같은 응급실 이용 건수 감소는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사 부족 등의 영향으로 풀이했다.
그는 “의사 부족으로 환자들이 가까운 응급실에서 치료받을 수 없어 목숨을 잃거나 상태가 나빠진 안타까운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의료대란 사태 해결을 위해 대통령의 사과와 보건복지부 장·차관 등 책임자 문책이 필요하고, 의료계도 하루빨리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말부터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일부 전공의들이 병원을 사직하는 등 의료 공백 사태로 인해 전국 응급실엔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 현장에 군의관을 투입했지만, 현장에선 환자를 받아주는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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