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들은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고자 투표소로 향할 예정이다.
원래 이번 선거는 2020 대선의 재대결이 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7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대선 운동에서 물러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후보로 지지하며 상황은 뒤집혔다.
이제 ‘도널드 트럼프의 2번째 임기가 될까, 아니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까’라는 질문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일이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BBC는 여론 조사 흐름을 파악하고, 11일로 예정된 대선 토론과 같은 대형 이벤트가 이번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앞선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출마 포기를 결정하기 전 몇 달간 여론조사에서 줄곧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처졌다. 아울러 당시에는 가설이었으나, 여러 여론조사 결과상 해리스 부통령 또한 트럼프에 맞서 그리 선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실제로 해리스가 대선 후보로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치열한 접전 양상이 펼쳐졌고, 해리스 후보는 전국적인 평균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소폭이나마 트럼프를 앞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
가장 최근 발표된 여론 조사 결과는 아래 표와 같으며, 반올림한 수치다.
아울러 아래 여론조사 결과 추이 차트에서 추세선은 해리스 후보가 대선 후보로 나선 이후 평균 지지율이 어떻게 변했는지 나타내며, 점은 개별 여론 조사 결과를 나타낸다.
해리스 후보의 경우 지난달 22일 모든 미국인을 위한 “새로운 앞날”을 약속하는 연설로 막을 내린, 4일간 펼쳐진 시카고 전당대회 기간 지지율 47%를 기록했으며, 이후 별다른 변화가 없다.
트럼프 후보의 평균 지지율도 44% 내외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23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무소속 후보가 사퇴 후 트럼프 지지 의사를 표했으나, 유의미한 지지율 상승을 끌어내지 못했다.
이러한 전국적인 여론조사는 특정 후보가 전국에서 얼마나 인기 있는지 가늠하기에는 유용하긴 하나, 선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도구라고 보긴 어렵다.
왜냐하면 미국 대선의 선거인단 제도 특성상 가장 많은 표를 얻는 것보다는 어느 주에서 승리했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50개 주가 있으나, 대부분 항상 같은 정당에 투표하기에 두 후보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주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렇듯 선거의 승패를 결정지을 지역을 경합주라고 부른다.
경합주에서는 누가 앞서고 있나?
현재 경합주 7곳의 여론조사 결과상 매우 접전이기에 실제로 누가 앞서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전국 여론조사에 비해 주별 여론조사는 실시 횟수도 적기에 살펴볼 데이터의 양도 적다. 아울러 모든 여론조사에는 오차 범위가 있기에 실제 수치는 더 높거나 낮을 수도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몇몇 주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1%p 미만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아 당선되려면 달성해야 하는 선거인단 270표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도 포함된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는 트럼프가 2016년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 모두 민주당 지지 지역이었으나, 트럼프의 당선과 함께 공화당 지역으로 돌아섰다.
그러다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하며 이 지역을 재탈환했는데, 해리스 후보가 올해도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승리할 수 있어 보인다.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이후 대선 흐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여주는 신호로, 대선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날 기준 바이든 대통령은 이 경합주 7곳에서 트럼프 후보보다 평균적으로 5%p 가까이 뒤처지고 있었다.
이러한 평균은 어떻게 계산하나?
지금껏 소개한 그래픽 상 수치는 미국 ‘ABC 뉴스’의 여론조사 분석 웹사이트인 ‘538’에서 계산한 평균치이다. ‘538’은 수많은 여론조사 업체가 전국 및 경합 주에서 실시한 개별 여론조사의 데이터를 수집해 이 같은 평균을 계산한다.
또한 수치의 품질을 위해 ‘538’은 여론조사 대상자 수, 조사 시기, 조사 방법(전화, 문자 메시지, 온라인 등)의 투명한 공개 등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의 결과만 다룬다.
‘538’의 자세한 계산법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나?
현재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와 트럼프는 전국적으로도, 경합주에서도 몇 %p 이내의 격차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초접전 상황에서는 승자를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2016년, 2020년 모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과소평가 됐다. 여론조사 업체들은 조사 시 유권자 인구의 구성을 반영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조정하기는 어려우며, 여론조사 업체들은 실제로 누가 11월 5일 투표장에 나타날지 등 여러 다른 요인에 대해 근거 있는 추측을 내놓아야 한다.
기사 작성 및 기획: 마이크 힐스 & 리비 로저스
디자인: 조이 록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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