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전후로 주식시장의 주도주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같은 시장 환경에서는 높은 이익증가율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수 있는 업종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S&P500지수 중에서는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미디어, 원자재, 자본재 업종이, 한국 코스피에서는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 방산, 유틸리티, 조선 업종 등이 비중 확대 업종으로 꼽혔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년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1995년의 과거 데이터와 비교하면 향후 금리 인하시 당시와 비슷한 시장 환경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1995년의 시장 상황을 보면, 당시 연준은 성장률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그해 6월 기준금리 6.0%에서 7월에 20bp(0.20%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이듬해 1월 5.2%까지 세 차례 인하했다.
금리 인하 이전인 1995년 상반기 S&P500지수는 19% 상승하고 PER(주가수익비율)은 1% 하락했는데, 금리 인하 이후인 하반기에는 S&P500지수가 13% 상승에 그쳤지만 PER은 13% 올랐다.
황 센터장은 "올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성장률 둔화 방어를 위한 보험성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에서는 이같은 기대를 반영해 상반기 이익 기반으로 상승하던 S&P500지수가 PER 기반으로 상승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 황 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은 내년에도 이익이 계속 늘겠지만 이익증가율은 하락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미국 IT와 국내 반도체는 이익증가율이 정점을 통과하고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주도주 교체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황 센터장은 "선물시장은 이미 향후 네 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며 "높은 이익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수 있는 업종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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