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에 복귀한 '당구 여신' 차유람(휴온스·랭킹 29위)이 긴 공백 기간을 극복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24시즌 막바지에 복귀해 두 차례 투어를 소화한 뒤 이번 24-25시즌 3차 투어까지 총 5번째 출정 만에 시드권인 LPBA 랭킹 32위 안에 들어선 것.
차유람은 10일 시작되는 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한가위'에서 LPBA 랭킹 32위까지 주어진 시드를 받아 복귀 후 처음으로 64강에 직행했다.
LPBA 투어 시드는 최근 10개 대회 성적을 합산한 점수로 산정한 랭킹을 기준, 상위 32명은 예선 라운드(PPQ, PQ)를 거치지 않고 64강부터 투어를 출발하는 제도다.
총 157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한가위 당구 대전'은 랭킹 36위부터 122명이 예선 1라운드(PPQ)에서 출발한다.
예선 2라운드(PQ)는 1라운드를 승리한 61명의 선수와 33위 윤경남, 34위 오수정, 35위 박지현1 등 3명이 합류해 64명이 경합을 벌이고, 32명의 승리 선수는 64강행 시드를 받은 선수와 다음 32강 진출을 다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차유람은 첫 해외투어였던 3차 투어 '에스와이 바자르 LPBA 하노이 오픈' 4강에 입상하면서 랭킹점수 5000점을 획득, 총 9700점으로 종전 48위에서 2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번 시즌 앞서 열렸던 두 차례 투어에서 모두 16강에 올랐고, 랭킹점수 2000점씩 보탰다.
차유람이 이러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50분간 25점을 쳐야 하는 PPB와 PQ, 64강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복귀 무대였던 지난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과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그리고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까지 차유람은 25점제 승부에서 총 11전 10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PPQ에서만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에게 24이닝 만에 14:18로 딱 한 번 패했을 뿐, 나머지 10경기는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복귀전부터 LPBA의 실력자인 오지연과 박가은, 박다솜을 꺾었고, 개막전에서는 '라이징 스타' 권발해(에스와이)를 비롯해 '투어 챔프' 김상아를 제압했다.
또한, 다음 2차 투어 64강에서는 'LPBA 최강자'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에게 하이런 1점 차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이어 '하노이 오픈'에서는 '랭킹 16위'의 실력자 임경진을 64강으로 누르고 32강에 진출하며, 복귀 후 최고 성적인 4강을 달성했다.
차유람은 이번 4차 투어 64강에서 '랭킹 36위' 김경자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가 64강에서 만나면 무려 4년 9개월 만에 성사되는 리벤지매치다.
프로당구 원년 19-20시즌 'SK렌터카 챔피언십' 8강에서 한 차례 김경자와 대결한 차유람은 세트스코어 1-2로 패한 바 있다.
김경자는 이번 대회에서 PPQ부터 시작하는 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다. 처음 64강 시드를 받은 차유람과 달리 김경자는 순위 하나 차이로 PPQ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차유람이 승리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먼저 두 경기를 치르고 올라오는 선수가 적응이 수월하기 때문에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의 시간제한 승부에서 다소 유리할 수 있다.
과연 차유람이 64강부터 시작하는 이번 대회에서 25점제 승부 8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유람의 64강전 경기는 오는 11일 오후 5시 15분에 치러진다. 이에 앞서 10일 오후 2시 45분에 김경자-송윤미(157위), 최정선(93위)-이다솜(100위)이 PPQ 승부를 벌이고, 다음 날인 11일 낮 12시 15분에 PQ 경기를 치러서 차유람의 64강 상대가 결정된다.
만약, 차유람이 64강전을 통과하면 32강에서 '랭킹 4위' 백민주(크라운해태)와 첫 승부를 벌일 수 있다.
한편, 이번 4차 투어는 10일과 11일에 PPQ와 PQ, 64강전까지 치러지고, 12일에는 32강 1-2턴, 13일 32강 3-4턴, 14일에 16강전, 15일에는 8강전을 치러 준결승 진출자 4명을 가린다.
이후 명절 첫날인 16일에 준결승 두 경기가 오후 5시에 동시 진행되며, 추석 당일 밤 10시에 대망의 결승전을 치러 시즌 4번째 우승상금 4000만원의 주인공을 가리게 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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