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5대 은행장...‘내부통제부실’ 이슈로 희비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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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둔 5대 은행장...‘내부통제부실’ 이슈로 희비 갈려

투데이신문 2024-09-09 12:12:41 신고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이재근 행장, 우리은행 조병규 행장, NH농협은행 이석용 행장, 신한은행 정상혁 행장, 하나은행 이승열 행장 [사진제공=각사]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이재근 행장, 우리은행 조병규 행장, NH농협은행 이석용 행장, 신한은행 정상혁 행장, 하나은행 이승열 행장 [사진제공=각사]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은행장 임기가 올해 연말로 만료를 앞두고 있어 추석 연휴 전후로 행장 선임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대내외 잡음 없이 역대급 실적을 이끌어낸 신한은행 정상혁 행장과 하나은행 이승열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비롯한 각종 금융사고로 내부통제 문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각 행장의 경우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장인 KB국민은행 이재근 행장, 신한은행 정상혁 행장, 하나은행 이승열 행장, 우리은행 조병규 행장, NH농협은행 이석용 행장의 임기가 올해까지로 대부분 추석 연휴 전후로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준비작업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의 행장은 통상 2년 임기 후 1년 연장하는 방식을 취한다. 

연이은 대형 금융사고...우리銀에 조직쇄신 한목소리

우선 최근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금융당국의 압박과 정기 국회를 앞둔 정치권에서도 조직 쇄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조병규 행장의 연임은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은행은 2022년 약 700억원 직원 횡령 사고가 터졌음에도 내부통제부실로 인한 금융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350억원 부당대출로 검찰이 지난달 27일 우리금융 본점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사안이 엄중한 만큼 금융감독원의 강도 높은 검사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행장의 중징계를 예상하기도 했다. 실제 금감원 이복현 원장은 해당 사태와 관련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관련 법규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의 검사 결과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연임은 무산된다.

다가오는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를 주목하고 있어 조병규 행장의 연임 불발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한 의원실 보좌관은 “금융권 중 우리은행의 내부통제가 특별히 더 미흡했다기보다 조직 문화와 관련된 측면이 일련의 금융사고와 관련이 더 깊다”면서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행장 등 경영진의 책임 있는 자세를 통해 내부 조직 쇄신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으로 한빛은행이 출범된 뒤 2002년 현재의 우리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에 행장을 한일은행 출신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맡아왔다. 이러한 독특한 문화가 책임소재를 불분명하게 함으로써 타 은행보다 내부통제에 더 취약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임종룡 회장의 용퇴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는 금감원이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중징계받은 손태승 전 회장의 연임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면서 용퇴를 이끌어 낸 바 있어서다. 다만 우리은행 측은 “업계에서 관측하고 있는 임종룡 회장의 조기 사퇴설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KB·NH, 내부통제실패 속앓이...신한·하나 ‘연임’ 무게

금감원은 지난달 22일부터 KB금융과 KB국민은행에 검사 인력을 투입해 정기검사에 돌입했다. 약 6주 동안 진행되는 검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100억원이 넘는 대출 배임사고와 내부통제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B국민은행의 홍콩 ELS 판매잔액은 7조8000억원으로 은행권 전체인 15조4000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로 불완전판매 및 내부통제 부실 이슈의 중심에 있다는 점은 이재근 행장 연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 홍콩 ELS 사태 피해자들은 국감을 앞두고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들의 위법 증거를 가지고 정무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NH농협은행 이석용 행장도 연이어 터진 금융사고로 연임 여부는 안갯속이다. 농협은행의 금융사고는 올해만 4건에 이른다. 지난 3월 지점 직원의 109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 대출 관련 배임 혐의에 이어 5월에도 유사한 금융사고 두 건이 추가로 적발됐으며, 최근에는 서울 한 지점에서 지인 명의를 도용해 약 117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신한은행 정상혁 행장과 하나은행 이승열 행장의 연임은 무난하게 점쳐진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535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조원을 넘겨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횡령·배임 등의 사고에서 한발 비껴선 모습으로 업계에서는 정상혁 행장이 실적뿐만 아니라 내부통제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 행장의 경우 타 은행과 달리 대내외적으로 잡음이 없어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향후 리딩뱅크 수성을 위해 무리한 체제 변경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이승열 행장도 경영 능력을 입증한 만큼 연임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 행장은 첫 외환은행 출신으로 취임하자마자 지난해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역사상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역량을 입증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조직적 화합을 이끌어내는 데 이 행장의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연임이라는 안정적인 선택이 높게 점쳐진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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