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블록체인 시장 채용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상반기 블록체인 업계 구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업계 채용은 아시아 중심으로 늘어났으며, ‘명확한 규제’와 ‘기업 친화적인 시장’은 채용 증가에 영향을 준 요소였다.
타이거리서치
블록체인 시장 리서치 업체인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승인 이후 커진 가상화폐 시장 회복 기대감에 구인 활동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블록체인 채용 건수는 전년 대비 20% 늘었다. 다만, 산업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올해 블록체인 업계 채용 수가 지난 2021년 보다 낮은 이유로는 ▲증권사 위주의 시장 확장 ▲투기성 거래 증가가 거론됐다.
타이거리서치는 “미국 주식시장에 등장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산업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꾼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인력 채용 자체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보다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 자산운용사와 거래소 등에 집중됐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사진=타이거리서치
‘밈 코인’ 등 투기성 자산 거래에 초점이 맞춰진 시장이 지난 2021년보다 저조한 채용 시장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밈 코인’은 인터넷에서 뜨는 유행어나 이미지를 뜻하는 ‘밈(Meme)’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화폐다.
타이거리서치는 “신기술 개척보다 ’밈 코인’이 시장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상황은 산업 트렌드가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라며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자생적인 발전보다는 거래 및 투자 부문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아시아 국가에서의 블록체인 산업 인력 채용 건수가 큰 성장세를 보였다. 아시아 지역에서 블록체인 채용이 가장 활발했던 국가는 싱가포르, 인도, 홍콩 순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 내 블록체인 업계 채용 건수는 지난 2023년 하반기 대비 23% 늘어났다.
사진=타이거리서치
싱가포르 블록체인 산업 인력 채용은 ‘명확한 규제’와 ‘기업 친화적인 시장’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홍콩 블록체인 구인 건수는 지난 2023년 6월 시장 개방과 함께 성장했으나, 현지 금융당국의 중국 본토 서비스 금지 정책 이후 제동이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가상화폐 거래소의 인력 채용 건수는 지난 2023년 하반기 대비 45.6% 늘었다. ‘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만들어낸 결과로 분석된다.
타이거리서치는 “가상화폐 거래소 채용은 대부분 오케이엑스, 바이낸스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2023년과 유사하다”라며 “흥미로운 점은 코인베이스의 인력 모집 건수가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이후 큰 폭으로 많아졌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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