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투데이 이세민 기자] 폭스바겐의 전 CEO 마틴 빈터코른(Martin Winterkorn)이 9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디젤 게이트 관련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았다.
2015년 9월에 터진 이 디젤 게이트 사건은 유해한 질소산화물 배출로 비판을 받아온 디젤 자동차의 배출 가스량을 임의로 조작한 사실이 2015년 뒤늦게 발각되면서 밝혀진 사기 스캔들이다.
폭스바겐 그룹의 자회사인 아우디, 포르쉐, 스코다, 세아트, 스텔란티스 산하의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펠, 등 디젤 승용차 및 SUV를 생산하는 유럽 자동차 회사들의 대부분이 연루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빈터코른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재판 연기를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빈터코른의 요청을 거부하고 그에게 사기, 시장 조작, 의회 위원회 앞에서의 허위 증언과 같은 여러 혐의를 부과했다.
빈터코른은 "나는 핵심 피고인도, 핵심 책임자도 아니다" 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재판은 빈터고른이 배기가스 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가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현재, 검찰은 빈터코른이 폭스바겐의 디젤 배기가스 테스트를 조작한 불법 소프트웨어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 소프트웨어는 차량이 테스트 중일 때만 배출 가스 통제를 강화해 규제를 충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일반 주행 시에는 질소 산화물(NOx)을 대량으로 배출하도록 설계됐으며, 규제 당국이 해당 소프트웨어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차량 리콜을 승인하여 미리 알고 조작을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빈터코른의 변호인은 그가 자신을 속이거나 누구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으며, 의회 조사 위원회에서도 진실을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빈터코른이 금전적 피해를 크게 본 투자자들에게도 의도적으로 피해를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재판에서 빈터코른에게 부과된 혐의는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수반할 수 있으나, 그가 그렇게 긴 형을 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아우디 전 CEO 루퍼트 슈타들러(Rupert Stadler)는 지난해 디젤게이트 관련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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