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이 좋고 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곳이면 여지없이 자라는 어느 잡초를 만났다. 그 잡초는 명당의 조건을 만족하는 곳에서만 자라고, 그곳을 조금만 벗어나면 자취를 감추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서 이 식물을 발견한다면 이미 그곳이 명당이다.”_머리말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길가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들풀을 탐구함으로써 ‘소확행’을 찾아내자는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도서 <도시 명당을 찾아내는 잡초 이야기> 는 명당에서만 자라는 잡초를 소개함으로써 독자에게 도시 풍수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일상을 관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도시>
세계 최초로 ‘명당 지표식물’을 발견한 한동환 저자는 풍수의 대가 최창조 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의 제자로, 최 교수가 설립한 ‘이인지리사상연구소’에서 일한 인연으로 풍수와 들풀의 관찰 기록을 통해 명당의 실체를 알리고자 책을 펴냈다.
좋은 묫자리와 살기 좋은 집터를 알아보는 풍수사가 자본주의 시대에서 신격화된 데 문제를 느낀 저자는 책에서 미신적인 풍수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로 탈바꿈시킨다.
저자는 명당 찾기 놀이에 관한 모든 것을 이 책에 담았다. 기존의 풍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태학, 기후학, 자연지리학 등 여러 지식을 탐구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명당을 탐방하며 30여 년간 쌓은 데이터가 이 ‘풍수 지침’의 기반이 됐다.
저자에 따르면 9월에 발아하는 해넘이한해살이 들풀 ‘지칭개’는 명당에서만 자란다. 저자는 지난 4년 동안 자연과학적으로 풍수를 다룬 ‘주자의 자연학’, ‘발미론’ 등 검증된 문헌을 기반으로 서울의 주요 지역과 남부 지방의 절터, 제주도의 들판까지 전국 곳곳을 답사해 지칭개가 명당에서만 자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칭개의 외형은 민들레, 냉이, 뽀리뱅이와 닮았는데 그 중 엉겅퀴와 가장 비슷하다.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자리에서 자라며 풀과 나무가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도심 속 녹지 공간이나 집 주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도시 명당을 찾아내는 잡초 이야기> 는 독자 스스로 지칭개를 알아볼 수 있도록 지칭개의 잎과 꽃 모양, 성장 시기, 생장 조건, 발견한 장소 등 지칭개와 관련한 모든 정보부터 지칭개와 헷갈릴 수 있는 잡초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한다. 도시>
출판사 지식공작소 관계자는 “이 책을 통해 지칭개를 찾는 여정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던 무채색 풍경이 생명 공동체의 땅이자 아름다운 도시 명당으로 변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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