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시즌 첫 승' 돌아본 유해란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는 말 뼈저리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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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시즌 첫 승' 돌아본 유해란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는 말 뼈저리게 느껴"

한스경제 2024-09-03 11:19: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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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연합뉴스
유해란.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설 대회 FM 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에서 정상에 우뚝 선 유해란이 우승 과정을 돌아보며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2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6598야드)에서 끝난 FM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8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고진영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 3번째 샷으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유해란은 공을 안전하게 그린에 올리며 우승을 예감했다. 반면 고진영은 공이 프린지를 훌쩍 넘어가 패색이 짙어졌다. 고진영이 보기를 낸 데 반해 유해란은 파 퍼트에 성공해 결국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해란은 "대단한 한 주였다. 10언더도 치고, 우승도 했다. 행운도 따른 덕분에 정말 많은 기록을 세웠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만족했다.

유해란은 대회 2라운드에서 무려 10언더파 62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6오버파 78타를 기록하며 공동 6위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4라운드에서 다시 8타를 줄이며 연장전에 돌입했고, 끝내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경기를 돌아본 유해란은 "2라운드 때는 너무 행복했고, 3라운드 때는 지옥을 맛봤다. 4라운드 때 다시 행복했다가 마지막에는 조금 힘들었다. 연장전에 갔을 때는 긴장밖에 안 한 것 같다"라며 "많은 감정이 오갔던 한 주였다. 물론 마무리가 좋았던 만큼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려고 한다"고 미소 지었다.

유해란. /연합뉴스
유해란. /연합뉴스

3라운드에서 6타를 잃었을 때는 우승 기회를 날린 듯했다. 유해란은 "우승을 못 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10언더 못 치라는 법 없다고 많은 분이 메시지를 보냈다. 그래서 오늘 10언더는 한 번 더 한다는 마인드로 플레이했다"며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4라운드 맹타에는 스윙 코치의 도움이 있었다. 유해란은 "3라운드에서 샷이 잘 안돼 스윙 코치에게 전화로 도움을 청했다”며 “코치께서 ‘네가 가장 잘하는 게 페이드 샷이니까 그걸 잘 살려라’라고 조언해 주셨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백스윙을 평소보다 몸 바깥쪽으로 이동시켜서 페이드 구질(공이 왼쪽으로 출발해 끝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휘는 것)을 구사한 결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악천후 속에 2시간가량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때 유해란은 어머니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지연됐을 때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어서 리더보드를 안 볼 수가 없었다. 그때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는데 제가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제가 '우승 못 하면 어때.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라고 말씀을 드렸다"면서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솔직히 저도 우승 너무 하고 싶었다. 욕심났다.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진영과 연장전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유해란은 "긴장을 정말 많이 했다. 긴장되는 상황이었지만, 파로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유해란. /연합뉴스
유해란. /연합뉴스

유해란에게는 지난 7월 데이나오픈과 CPKC여자오픈에서 2번의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친 뒤 따낸 우승이라 더욱 값진 결과다. 유해란은 "올해 우승 문턱까지 간 게 몇 번인지 모르겠다. 우승을 많이 놓쳤다. 올해 우승을 못 하고 지나가는 줄 알았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감도 좋고 샷도 좋아서 저를 믿고 플레이하려고 했던 게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나온 유해란의 LPGA 통산 2번째 우승이다. 유해란은 2번째 우승이 더 어려웠다고 말한다. 그는 "첫 우승은 마음을 편하게 한 3홀 정도를 친 것 같다. 2타 정도를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마지막 홀은 마음이 편안했다. 그런데 이번 주는 72홀이 다 어려웠다"고 밝혔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 배운 점도 많았다. 그는 "배운 게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플 정도다. 전날 잘 쳤다고, 다음 날 잘 친다는 보장은 없다. 전날 못 쳤다고, 다음날 또 못 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골프가 재미있지만, 또 어려운 것 같다"며 "그걸 알면서도 항상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전했다.

유해란은 이제 LPGA 통산 3번째 우승을 바라본다. 그는 "(3승을 위해선) 조금 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필요한 거 같다. 아직 긴장도 많이 하고, 실수도 많다. 이런 부분들은 앞으로 LPGA 투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 보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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