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늘(3일) 국무회의에서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 날은 국군의 창설을 기념하는 날로, 매년 다양한 행사와 기념식이 열린다. 이번 결정은 국무회의에서 심의를 거쳐 통과됐으며, 이르면 오늘 안에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받을 예정이다.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유통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공휴일 매출이 평일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한 마트의 모습. / 뉴스1
지난달 25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국군의 날을 공휴일로 재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국군의 날은 195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으나, 1990년 이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은 군 자긍심 고취와 소비 진작을 동시에 목표로 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추며 내수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키로 한 것은 무엇보다 소비 진작을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공휴일 지정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는 "퐁당퐁당 연휴로 인해 멀리 나가지 않고 쇼핑몰과 백화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공휴일 매출이 평일에 비해 약 두 배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매체는 "가족 행사가 늘어나고, 집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져 장보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공휴일 매출이 평일보다 1.5배에서 2배 정도 높다고 전했다.
편의점의 경우 상권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다. 오피스 근처의 매출은 감소할 수 있지만, 한강변이나 공원 등 야외 상권은 매출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공휴일에는 오피스 근처 매출이 줄고, 날씨에 따라 야외 매출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 관계자도 "편의점은 날씨와 인구 이동에 따라 매출이 크게 변동된다"고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수년전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소비지출 증가효과가 적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8·17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하루 소비지출액이 2조 1,000억 원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결과라면 이번 국군의 날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연차를 활용해 장기 휴가로 이어지면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 국내 소비 효과가 줄어들 우려도 있다.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직장인들은 9월 30일 하루 연차휴가를 넣어 사용할 경우 4일 연속으로 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유통업계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 진작에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할지, 그리고 모든 유통업체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자 개천절인 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쇼핑몰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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