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어머니는 중년이 넘은 나이에 소뇌실소증이라는 가족 유전병이 발병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동안 이 병에 걸린 친척들의 말로를 목격해온 어머니는 의사인 큰딸에게 마지막을 부탁하게 되는데… 책은 곡기를 끊는 단식 존엄사 방식을 통해 죽음을 준비하는 어머니와, 이를 지켜보는 타이완의 재활학과 의사 딸의 이야기다. 어머니는 단식 11일 후부터는 고형 음식을 모두 끊고 이틀 뒤 허기를 덜 느끼고 사레를 방지하기 위해 마시던 연근물도 끊었다. 18일째부터 숙면 시간이 길어지더니 21일째에 그는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난다. 연명치료를 비롯한 현대의 치료 방식부터, 병과 죽음과 돌봄, 또 존엄사를 둘러싼 다양하고 논쟁적인 생각 거리를 던진다. 삶의 의미를 잃고 고통만 남았을 때 우리에게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는가. 고령화와 돌봄의 시대, 우리가 직면해야 할 질문이 여기 도착했다.
■ 단식 존엄사
비류잉 지음 | 채안나 옮김 | 글항아리 펴냄 | 286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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