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전력거래소 경인전력관제센터를 찾아 유관기관과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9월 전력수급 전망과 전력설비 관리계획을 재점검했다. 정부는 늦더위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정비 일정을 1~2주 미루기로 결정했다.
대개 7월 셋째 주부터 1개월간을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해 발전설비를 최대로 가동해왔다. 더위가 꺾이는 9월부터 발전설비 순차 정비를 시작해 동계 전력수급 대책기간 전 점검을 마친다. 하지만 기상정이 이달 1~2주의 기온이 평년 대비 높을 것으로 내다보며서 산업부는 발전설비 정비 일정을 재검토했다.
먼저 이달 첫째 주에 예정됐던 7개 발전기의 정비를 1~2주 미뤄 공급능력을 2GW(기가와트) 이상 추가 확보했다. 이를 통해 10GW 이상 예비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예비력이 부족할 경우 가동할 수 있는 7GW의 예비자원도 준비돼 있어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안덕근 장관은 "예년에 비해 이상고온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전려굿요 또한 90GW 내외에서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9월 발전기 정비일정을 전면 재검토해 다음 주도 102GW 내외의 공급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늦더위와 추가 태풍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끝까지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5년간 전력수요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최대시장수요는 2020년 기준 89.1GW에서 올해 97.1GW로 9%(8GW) 증가했다. 지난해(93.6GW)와 비교해봐도 3.5GW 늘어난 규모다.
산업부는 태양광 확대가 전력수요의 변동성 증가 원인으로 보고 대응체계를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올해 기준 전국의 태양광 설비는 약 31GW로 단순 계산시 이용률이 10%p 낮아지면 예비력은 3.1GW 줄어든다. 태양광 설비 용량이 증가하면 태양광 이용률 증감에 따른 예비력 동폭이 커져 수급 불안정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의 불확실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기상조건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원이 적정 수중 필요하다는 게 산업부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양수·배터리 등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태양광을 확대하려면 발전량의 예측·감시·제어 능력을 확보하고 안정적 전원과 백업설비로 변동성을 완충할 수 있는 전원믹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덕근 장관은 이날 하남시의 변전소 인허가 불허에 대한 입장도 표명했다. 안 장관은 "전세계가 첨단산업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력망 확충에 명운을 걸고 있다"며 "우리 정부 또한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정부와 한전은 주민분들의 우려가 해소되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세대를 위한 국가핵심 인프라 구축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아야 한다"며 "국회와도 적극 소통해 전력망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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