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이브리드 2배 늘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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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하이브리드 2배 늘리는 이유

이뉴스투데이 2024-09-01 09:00:00 신고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이 28일 2024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이 28일 2024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를 재소환했다. 28일 열린 2024 CEO 인베스터데이에서다. 불과 2년 전인 지난 2022년 같은 자리에서 전기차 톱 플레이어로 도약을 위해 2030년까지 현대차‧제네시스 전기차 187만대 판매 목표, 제네시스 100% 전동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는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심화하자 브랜드 중장기 전략에 변화를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에 유연한 대응···하이브리드 재소환

31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현대차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내세운 새로운 중장기 전략은 ‘현대 웨이(Hyundai Way)’다.

‘현대 웨이’의 주요 골자는 ‘유연한 대응’이다.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하이브리드와 새로운 EREV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전기차 모델 판매 목표는 2030년까지 200만대로 잡았다. 지난 2022년 187만대를 목표로 잡았던 데 비해 증가치엔 큰 차이는 없다는 평가다.

장재훈 사장은 “현대 웨이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자동차만의 유연한 대응 체계로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모빌리티와 에너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는 완성차 제조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추진해 게임 체인저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에너지 사업자의 역할도 강화해 수소 사회를 실현함으로써 에너지 전환 시기에도 글로벌 톱 티어 리더십을 지속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다양한 선택지 원해···하이브리드 차종 2배 확대

장재훈 사장이 말한 유연한 대응 체계는 결국 하이브리도 귀결된다. 현대차는 2030년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555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우선 현대자동차는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준중형 및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할 계획이며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2025년 1월부터 양산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TMED-Ⅱ는 기존 시스템과 동등한 수준의 원가를 유지하면서도 성능과 효율을 향상시켜 출력 및 연비 면에서 경쟁사 시스템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

강화된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며 2028년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증가한 13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전체 판매량 감소에도 HEV 독주 “안 팔 이유 없다”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기로 한 이유는 따로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기준 하이브리드 판매량 195만4018대를 기록했다. 2009년 현대차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지 15년 만에 거둔 성과다.

반면 전체적인 월별 판매량은 소폭 떨어지는 추세다. 현대차는 지난달 총 33만2003대를 판매했는데, 전년 동월 대비 1.4% 줄었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도 239만593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했다.

이 사이 유일하게 하이브리드차 모델 판매는 1만113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3% 증가했다. 특히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년 동월 대비 249% 급증한 3881대가 팔렸다. 이어 그랜저 하이브리드(3512대), 투싼 하이브리드(1187대) 순으로 판매 대수가 많았다.

전기차는 30% 이상 곤두박질쳤다. 전년 동월 대비 33.3% 줄어든 3906대에 그쳤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한 330대만 팔렸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을 늘리는 건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다.

◇전기차도 입맛 맞춰 특단의 변화···내연차‧EV 섞은 EREV 개발

그렇다고 전기차 개발에 소홀한 건 아니다. 장기적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는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Hyundai Dynamic Capabilities)’를 추진한다. 현대자동차는 단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 속도가 둔화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동시에 기존에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전기차(EV)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전동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그 첫 방안은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다. EREV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각각 적용한 차량으로,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한다. 현대자동차는 독자적인 신규 파워시스템(PT/PE) 개발을 통해 2개의 모터로도 사륜구동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엔진을 최대한 활용하고, 원가 비중이 높은 배터리 용량은 약 30% 축소함으로써 동급 전기차 대비 EREV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판매 가격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 현대자동차는 EREV에 전기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주행 상품성을 적용하고 완충 시 900㎞ 이상 주행이 가능하게 하는 등 EREV가 전동화 전환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REV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 현대자동차는 북미 시장에는 EREV 중에서도 현대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D급(중형) SUV 차종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으며 연간 8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로 시장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전동화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2030년까지 EREV를 비롯해 점진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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