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ABC 6장④강]탐욕·공포 거스르는 '가치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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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ABC 6장④강]탐욕·공포 거스르는 '가치투자'

비즈니스플러스 2024-09-01 07:00:00 신고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우리는 단지 다른 사람들이 욕심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만 욕심을 내려 할 뿐이다."(We simply attempt to be fearful when others are greedy and to be greedy only when others are fearful)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회장이 1986년 주주(shareholder)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 말이다. 한마디로 '탐욕에 팔고, 공포에 사라'는 얘기다.

주식시장에 탐욕이 번져 주가가 끓어오르면 절호의 기회를 혼자만 놓칠지 모른다는 공포,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에 휩싸여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들기 십상이다. 

하지만 군중심리에 따른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은 파국을 초래할 수 있다. 1990년대 말 인터넷 투자 광풍에서 비롯된 미국 증시의 닷컴버블이 2001년 붕괴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듯이 말이다.

버핏은 대표적인 가치투자자(value investor)로 시장가치(market value), 즉 현재 주가보다 기업 본연의 내재가치(intrinsic value)를 중시한다. 내재가치보다 싼 가격에 거래되는 종목을 골라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는 게 가치투자의 묘미다. 버핏은 공포와 탐욕 사이에서 '역발상 전략'(contrarian strategy)으로 가치투자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주가가 고평가되기 쉬운 탐욕적인 시장은 경계하고 공포가 장악한 시장에는 과감하게 뛰어들어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이는 식이었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 이른바 밸류에이션(valuation)을 가늠하는 척도로는 '주가수익비율'(price-earnings ratio, PER)이 대표적이다. 주가를 주당순이익(earnings per share·EPS)으로 나눈 값이다. 'P/E (ratio)'라고도 한다. 주가가 EPS의 몇 배를 나타내는지 보여 준다. 수치가 클수록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 됐음을 의미한다.

버핏은 미국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미국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을 최선의 밸류에이션 지표로 꼽는다. 이를 '버핏지수'(Buffett Indicator)라고 한다. 버핏지수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다른 나라 증시에도 적용할 수 있다. 버핏에 따르면 안전한 주식 투자는 지수가 70~80% 수준일 때 가능하다. 100%는 '위험', 140% 이상은 '극단적인 위험'을 나타낸다.

그럼 이 용어들을 다음 기사에서 살펴보자.


"미 증시 고평가지만…거품 붕괴 확률 18% 수준"
스테이트스트리트 '거품 전망' 결과…"고평가 해소 방식은 여럿"

최근 미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면서 일각에서 거품 우려가 나오지만, 조만간 거품이 붕괴할 가능성은 평균보다 낮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업체 스테이트스트리트어소시에이츠가 로빈 그린우드 하버드대 교수의 연구를 기반으로 집계하는 '거품 전망'에 따르면 향후 2년간 어느 시점에서 주가가 40% 하락할 붕괴 확률은 18% 수준이라고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해당 수치의 5년간 후행 평균인 26%보다 8%포인트 정도 낮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인공지능(AI) 붐 수혜로 최근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술주 주가에도 그대로 적용되며, 하이테크 부문에서 거품 붕괴 확률은 5년 평균치보다 4%포인트가량 낮게 나왔다.
이 집계방식은 과거 2년간의 증시 성적이 좋으면 결과적으로 붕괴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제하며, 지난 2년간 주가가 100% 올랐으면 증시 붕괴 가능성도 50%에 근접한다고 본다.
이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2년간 48.9% 정도 상승해 거품 붕괴 가능성이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마켓워치 칼럼 필진인 마크 헐버트는 최근 월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증시 거품 우려에 대해 "대다수는 거품에 대해 명확한 정의도 하지 않고, 무엇이 주가 폭락을 구성하는지에 대한 철저한 기준도 없다"고 지적했다.
증시 거품에 대한 예측은 객관적인 가능성을 논하기보다는 애널리스트의 견해를 보여줄 뿐이라는 비판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시장 일각에서는 미 증시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몇몇 AI 관련주 주도로 랠리가 이어지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미 CNBC 방송의 선임 시장해설자인 마이클 산토리는 앞서 칼럼을 통해 최근 상승장에 대해 "사랑받지 못하는 랠리"라면서 시장에서는 강세장에서 소외될까 봐 두려워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보다는 불신이 크다고 평가했다.
AI 주도로 진행 중인 이번 상승장은 전반적인 시장 참여가 동반되지 않았으며, 이상적인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를 반영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엔비디아·MS·애플의 시가총액 비중이 20%가량인 S&P 500이 올해 들어 15.04% 상승했는데, 종목들에 동일 가중치를 적용할 경우 지수 상승률은 4.3% 수준에 불과해 둘 사이의 차이가 10%포인트를 넘긴 것도 불안 요인으로 지적됐다.
헐버트는 하지만 1970년대 이후 미 증시를 분석한 결과 둘 사이의 격차 및 S&P 500지수 흐름 간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95% 신뢰 수준을 밑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증시에 어려움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며 시장은 매우 고평가 상태"라면서도 시장이 고평가를 해소하는 방식에는 폭락 외에도 여러 가지이며 장기간 보통 수준의 성적을 보이는 식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024년 6월 20일)


'글로벌 금융 키워드' 표지 /사진=갈라북스
'글로벌 금융 키워드' 표지 /사진=갈라북스

<목차>
CHAPTER 1. GDP
1. GDP를 읽는 법_ 경제성과의 가늠자
2. 의심받는 GDP_ 믿기 힘든 중국 성장률
3. 경기는 돌고 돈다_ '호황'과 '불황'의 반복
4. 별난 경제지표들_ 구리는 '닥터 코퍼'

CHAPTER 2. 인플레이션
1. 인플레이션과 화폐환상_ 물가상승은 곧 화폐가치 하락
2. 슈퍼마켓 vs 공장_ 식탁물가가 결정되는 곳
3. 가장 중요한 물가지표_ 소비자 행동 변화를 감지한다
4. 구분해야 할 '플레이션'들_ 경제 상황을 대변한다

CHAPTER 3. 고용
1. 고용보고서-비농업고용지수_ 미국 소비의 핵심 변수
2. 고용보고서-실업률과 임금, 인플레이션_ 경기 변동의 후행지표
3. 빠듯하거나 느슨하거나_ 구인 배율 파악이 중요
4. 더 참고할 고용지표들_ 실물경기를 반영한다

CHAPTER 4. Fed와 통화정책
1. Fed의 두 마리 토끼_ 물가안정과 최대고용
2. FOMC와 연방기금금리_ 가장 긴장하는 이벤트
3. 중앙은행의 딜레마_ 완화냐, 긴축이냐
4. 최종대부자와 'Fed put'_ 경기를 살린 '헬리콥터' 머니

CHAPTER 5. 재정정책
1. 재정정책과 통화정책_ 재정정책은 대개 '확장적'
2. 재정적자와 국가부채_ 세수와 세출의 균형
3. 부채한도와 셧다운, 디폴트, 신용강등_ 빚을 질 수 있는 상한선

CHAPTER 6. 주식시장
1. 미국 증시 훑어보기_ 세계 최대 자본시장
2. 어닝시즌_ 핵심은 '순이익'
3. Bull vs Bear_ '강세장'과 '약세장'
4. 공포와 탐욕_ 위런 버핏의 조언

CHAPTER 7. 채권시장
1. 채권이 뭐 길래_ '고정수익' 보장하는 차용증
2. 채권의 敵 인플레이션_ 고정수익 실질가치 하락의 원인
3. 채권시장의 경고_ 위험이 크면 기대수익률이 높다
4. 신용위험과 신용스프레드_ 미국 국채와의 금리차

CHAPTER 8. 외환시장
1. 헷갈리는 환율_ 환율은 외화의 가격
2. 환율의 변수들_ 물가·금리·경상수지…
3. 환율전쟁_ 한쪽이 오르면 한쪽은 내린다
4. 캐리 트레이드_ 와타나베 부인의 투자

CHAPTER 9. 상품시장
1. 상품과 선물·옵션_ 파생상품으로 거래하는 원자재
2. 원유와 OPEC+_ 세계 3대 유종과 가격변수
3. 상품시장에서 금이 빛나는 이유_ 이자없는 안전자산
4. 비금속의 王 '닥터 코퍼'_ 가장 널리 활용되는 금속

CHAPTER 10. 위기
1. 1929년 월가 대폭락_ 호황은 대참사로 끝났다
2. 1987년 블랙먼데이_ 월가가 패닉에 빠졌다
3. 2001~2002년 닷컴버블 붕괴_ 오르막보다 가파른 내리막
4. 글로벌 금융위기·코로나 팬더믹_ 탐욕을 경계하라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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