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스털링이 아스널 임대를 확정지으며 한숨을 돌렸다.
31일(한국시간) 아스널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털링이 첼시에서 아스널로 한 시즌 임대됐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완전 이적 조항은 없다.
스털링은 올 시즌 첼시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다. 지난 시즌에도 마냥 주전이라고 보기는 힘들었으나 지금까지 첼시에서 밥값을 해온 몇 안 되는 선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 인사였다. 엔초 마레스카 감독은 맨체스터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에 스털링을 명단 제외시켰고, 분개한 스털링은 곧바로 에이전트를 통해 항의 성명을 내놓았다. 스털링이 프리시즌 정상적으로 기용된 데다 개막전 프리뷰 가이드북에도 이름을 올린 만큼 적어도 출전 명단에 포함됐어야 한다는 게 주요 이유였다. 스털링 측은 첼시의 명확한 입장 발표를 원했고, 마레스카 감독은 스털링이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분명한 설명으로 응수했다.
스털링은 PL 잔류를 원했기에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첼시 입장에서도 고주급자인 스털링을 2군에서 썩히며 품을 수는 없었기에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이적시장 막바지에는 아스널에 역제안을 할 정도였다. 첼시는 아스널과 적어도 이적시장에서는 다비드 루이스, 윌리안, 페트르 체흐, 조르지뉴 등 비교적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직접 이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아스널 입장에서도 스털링 임대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아스널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 아래 몇 시즌 동안 팀을 차근차근 개편하며 주전과 후보가 모두 괜찮은 선수단을 구성했다. 다만 2선에 약간 아쉬움이 남았는데 부카요 사카,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 레안드로 트로사르 정도를 제외하면 마땅히 기용할 만한 선수가 없었다. 스털링은 PL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이자 아르테타 감독이 맨시티 수석코치 시절 지도해본 적이 있어 아르테타 감독 축구에 무리없이 녹아들 수 있다.
이로써 스털링은 PL에서 보기 드문 화려한 경력을 이어갔다. 리버풀 유소년으로 1군 데뷔에도 성공한 스털링은 2015년 항명을 통해 맨시티로 이적했다. 이후 숱한 리그 우승 경력을 쌓은 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첼시로 이적했다. 첼시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번 항명을 했고, 리버풀 때와는 사뭇 다른 형태로 아스널 이적에 성공했다.
사진= 아스널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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