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닐 모페가 에버턴에서 올랭피크마르세유로 임대되면서 에버턴을 공개적으로 비꼬는 등 논란을 몰고다니는 선수다운 모습을 보였다.
29일(한국시간) 모페는 소셜미디어(SNS) X에 게시물을 하나 올렸다. 먼저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자신의 이적소식을 전하자 이를 리트윗(인용 및 재게시)했다. 모페가 에버턴에서 프랑스의 마르세유로 임대되며, 완전이적 옵션도 포함됐다는 내용이다.
선수가 자신의 이적 발표에 앞서 이적설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사실상 ‘본인피셜’을 내는 건 드문 일이다. 모페가 얼마나 이 이적을 기다려왔는지 보여준다. 에버턴에 대한 존중은 이 순간부터 결여됐다.
그런데 모페는 단순한 리트윗이 아니라 여기에 짧은 영상 하나를 첨부했다. 탈옥영화의 고전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이 마침내 감옥을 빠져나온 뒤 비를 맞으며 자유를 만끽하는 장면이다. 즉 에버턴을 떠나게 된 자신의 상황을 탈옥에, 에버턴을 감옥에 비유한 것이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엄청난 화제를 모으는 게시물을 통해 모페는 많은 관심을 끌었다. 12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가운데 ‘좋아요’를 17만 개 넘게 받았고, 그를 리트윗한 사용자가 2만 4천여 명에 달했다. 댓글은 약 6,700개 달렸다. 댓글 중 에버턴 팬 계정의 ‘네가 온라인에서 트롤링(남을 화나게 해 관심끄는 행위)하는데 들이는 노력만큼 축구실력도 신경 썼다면 어땠을까. 너는 에버턴 역사상 최악의 영입이다. 끔찍한 축구실력에 더 나쁜 태도를 겸비했다’라는 말이 팬들의 분노를 잘 보여준다.
모페는 오랜만에 프랑스로 돌아간다. 프랑스 니스, 생테티엔, 스타드브레스트를 거친 모페는 2017년 브렌트퍼드로 이적하면서 잉글랜드 축구 도전을 시작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올라선 뒤 201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의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2022년 에버턴으로 팀을 옮겼는데 이때 악연이 시작됐다. 에버턴 전술에도 맞지 않고 팀에도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지난 1년은 브렌트퍼드로 임대된 바 있다.
모페는 상대팀 선수, 축구팬들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도발하고 말싸움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으며 상대팀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고 비꼬는 듯한 제스처를 해 악동으로 불려 온 선수다.
로베르토 데체르비 현 마르세유 감독 역시 브라이턴 출신이지만 모페와는 엇갈린 바 있다. 황희찬 영입을 노리는 등 4대 빅 리그 선수를 여럿 영입하려 했던 마르세유는 그 성과로 메이슨 그린우드(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토트넘홋스퍼에서 임대), 발렌틴 카르보니(인테르밀란에서 임대) 등을 영입할 수 있었다.
사진= 닐 모페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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