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9년이나 지났음에도 변함 없는 얼굴을 과시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15→2024, 우리 주장의 과거와 현재"라며 두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은 다름 아닌 손흥민이 토트넘 건물 앞에서 엄지를 세운 사진이다. 두 사진에서 손흥민의 자세와 위치 모두 동일하지만, 차이점은 바로 사진을 찍은 시기이다.
사진 중 하나는 손흥민이 2015년 8월 28일 토트넘에 입단했을 찍은 사진이다. 당시 23세 나이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무려 9년을 토트넘과 함께했고, 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입단했을 때 찍은 사진과 동일한 자세를 취했다.
사진을 본 팬들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지 벌써 9년이나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팬들은 "하나도 안 늙어 보인다", "우리 캡틴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라며 9년이 지나 32세가 됐음에도 여전히 앳돼 보이는 얼굴에 놀라워했다.
손흥민은 어린 시절 독일 함부르크SV 유소년 팀에 입단해 분데스리가 무대에 데뷔한 뒤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이후 2015년 여름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46억원)에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발을 내밀었다.
지금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이지만 어려운 시기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데뷔 시즌에 그는 새로운 팀과 리그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5-16시즌이 끝난 후 1년 만에 토트넘을 떠나 분데스리가 복귀를 진지하게 고려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1년 만에 이적을 고려하게 된 계기는 출전 시간 부족이었다. 지금은 토트넘 부동의 주전 공격수이지만 손흥민은 데뷔 시즌에 리그에서 28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8경기 중 선발로 나온 건 15경기뿐이었고, 총 출전 시간도 1104분에 불과했다.
당시를 회상한 손흥민은 지난 2019년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그때 거의 토트넘을 떠날 뻔했다. 포체티노 감독한테 여기가 편안하지 않아 독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볼프스부르크 등이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보였고, 토트넘은 레버쿠젠에 줬던 이적료 그대로 받을 수 있었더. 원금 회수가 가능했던 것이다. 손흥민도 볼프스부르크 이적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토트넘을 이끌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설득했다. 포체티노 감독을 믿고 토트넘에 잔류한 손흥민은 곧바로 다음 시즌인 2016-17시즌에 리그 14골 8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21골 9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다.
토트넘에서 꾸준히 활약해 온 손흥민은 대망의 2021-22시즌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면서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다.
2022-23시즌엔 안와 골절과 스포츠 탈장으로 부진한 한 해를 보냈지만 곧바로 부활했다.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7골 10도움을 올리며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무려 9년 넘게 토트넘에서 뛰면서 손흥민은 많은 기록을 남겼다. 토트넘 구단 최초로 비유럽 선수가 클럽 주장이 됐고, 구단 통산 410경기 164골 84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역대 14번째로 통산 400경기 출전한 선수가 됐다. 또 구단 최다 득점 5위에 오르는 등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명실상부 토트넘 최고의 영입이자 레전드 중 한 명인 손흥민은 2024-25시즌에도 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4-0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에 앞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인 레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서 유효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1 무승부를 거뒀던 손흥민은 곧바로 홈 개막전인 에버턴전에서 2골을 뽑아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특히 성실한 전방 압박으로 여러 차례 공 소유권을 가져오면서 각종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은 2024-25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중 파이널 서드(Final third) 지역에서 가장 많이 공을 탈취(6회)했다.
축구장을 3등분 해서 중앙 지역을 '미들 서드'라 부르고 상대 골문에 가까운 지역을 '파이널 서드'라고 칭한다. 즉 손흥민은 공격수임에도 성실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고 공 소유권을 가져온 횟수가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제 프리미어리그는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기에 벌써부터 선수들끼리 스탯을 비교하는 건 이르지만, 이는 1992년생 손흥민이 32세 나이에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전방 압박에 참가하는 것을 보여준다.
손흥민의 전방 압박 능력에 대해 영국 매체 '홋스퍼 HQ'도 "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그리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토트넘이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하고 싶어하는지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위대한 공격수의 징조는 자신의 팀 동료들이 얼마나 사랑하고 있고, 상대팀들은 얼마나 미워하는지라고 말한다"라며 "이것이 근거라면 상대팀 선수들은 손흥민과 경기를 하는 걸 싫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에 대해 매체는 "손흥민은 기운이 넘치는 선수이다"라며 "그는 높은 수준의 에너지로 플레이하는데,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하는 건 공을 되찾는 효율성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손흥민은 전형적으로 폭넓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지만, 뛰어난 축구 지능을 통해 상대 선수를 압도한다"라며 "이는 공격수가 가져야 할 중요한 특성이며, 토트넘 팬이나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토트넘이 이번 시즌에 크게 성공하려면 손흥민에게 크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라며 올시즌 토트넘 성적이 손흥민 활약상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토트넘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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