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오랜만에 프로당구 투어 준결승에 올라온 '엄주장'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
그가 PBA 투어에서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된 것은 개인통산 두 번째, 그리고 무려 1736일 만이다.
지난 25일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3차 투어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8강전에서 엄상필은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프로당구 원년 19-20시즌 5차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준결승에 올라 결승행에 성공했던 엄상필은 이후 4시즌 동안 월드챔피언십을 포함해 세 차례 8강에 올라왔지만, 모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엄상필이 그동안 8강에서 만났던 상대는 'PBA 최정상'의 선수들. 한 차례 준우승 후 준결승까지 가는 여정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20-21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는 '스페인 탑건'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과 대결해 0-3으로 패했고, 두 시즌을 건너 지난 23-24시즌에 열린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다시 8강을 밟았는데, 이번에는 스페인의 최강자 중 한 명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에게 1-3으로 고배를 마셨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 월드챔피언십'에서 엄상필은 조별리그에서 외인 강호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와 한국의 '투어 챔피언' 조건휘(SK렌터카)과 '정규투어 준우승' 오태준(크라운해태) 등을 모두 3-2로 꺾고 3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16강에서 만난 '특급 마무리'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에게 3-1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한 엄상필은 'PBA 상금랭킹 1위' 조재호(NH농협카드)에게 0-3으로 져 세 번째 도전도 아쉽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챔피언십 8강 진출 이후 이번 시즌에는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16강과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32강 등에 올라오며 크게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인 엄상필은 3차 투어에서 긴 공백을 깨고 8강 관문을 넘고 준결승에 올라오며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날 8강전 고비에서 엄상필은 난적 최성원을 상대로 1세트를 패한 뒤 2세트부터 내리 3연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심지어 엄상필은 32강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을 3-2로 잠재웠고, 16강에서는 조재호(NH농협카드)를 3-2로 꺾어 이번 대회 우승 후보 3명을 연달아 탈락시키고 준결승에 올라왔다.
마지막 결승 관문에서 만난 선수는 팀 동료인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엄상필은 강민구와 한 번도 대결한 적이 없고, 이번 준결승 승부가 처음이다.
강민구는 전날 8강전에서 기세 좋던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애버리지 2.045의 공격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라왔다.
정규투어 우승 1회와 준우승 4회 등 결승에만 5차례 올라간 강민구의 준결승 역대 전적은 5승 1패다.
준결승 승률이 좋은 팀 동료 강민구와 사상 첫 대결을 벌이는 엄상필이 과연 두 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선수의 승부는 26일 낮 12시 30분에 시작되며, 승자는 밤 9시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다니엘 산체스와 륏피 체네트의 준결승 승자와 우승상금 1억원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사진=하노이/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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