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생일선물로 '신명품' 브랜드로 알려진 제품을 언급했다가 "퐁퐁남 된 것 같다"고 말한 남자 친구와 이별을 고민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물 고르니까 자기가 퐁퐁남 된 것 같다는 남자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남자 친구와 저는 33세 동갑"이라며 "거짓말 안 보태고 평소 데이트 비용은 반반 또는 미안한 마음에 제가 더 낼 때도 있다. 남자 친구가 운전 오래 하는 날엔 제가 밥도 자주 샀다"고 입을 열었다.
문제는 A 씨의 생일이 다가오면서다. 그는 "남자 친구 생일은 10월이다. 선물로 명품 지갑이나 벨트 사주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남자 친구가 마침 저보고 생일선물 뭐 갖고 싶냐고 묻길래 망설이다가 '브랜드 니트티 받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꼼데가르송이나 메종키츠네를 생각했다. 하나 받으면 가을, 겨울 내내 입을 것 같았다"며 "처음엔 아무거나 좋다고 했는데 굳이 말해보라길래 얘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남자 친구는 "나 퐁퐁남 된 것 같아. 이게 바로 퐁퐁남?"이라고 말하며 웃었다고 한다. 퐁퐁남은 용돈을 받아 쓰면서 상대방의 거부로 섹스리스가 된 남편을 지칭하는 신조어로, 혐오 표현이다.
이에 A 씨가 정색하며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자, 남자 친구는 "요즘 그 단어가 유행이잖아. 넌 나 만나기 전에 연애 경험도 많아서 뭔가 생일선물도 노련하게 고르는 것 같아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동시에 남자 친구는 "웃자고 농담한 거다. 왜 그러냐. 진짜 널 그렇게 생각한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A 씨는 "본인이 선물 고르라고 했으면서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대사냐. 제가 남자 친구 만나기 전 연애 경험이 4번인데, 그게 이런 말 들을 정도냐"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남자 친구가 제게 생일선물 사주면 저 역시 적어도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사주려고 했다"며 "기분 좋게 대화하다가 저 한마디로 기분 잡쳤다. 누굴 XX으로 아는 건지. 제가 예민하다고 하는데 이게 과민 반응이냐. 차라리 그 잘난 니트 티셔츠 안 받고 헤어지고 싶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누가 보면 명품 가방 사 달라고 한 줄 알겠다", "현실에서 '퐁퐁남' 쓰는 남자면 믿고 걸러라", "브랜드 니트티 한 30만~40만원 하는 거로 퐁퐁남이라니", "헤어져라. 저러고 본인 생일 때는 비싼 거 주면 넙죽 받을 것" 등 A 씨의 분노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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