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베트남 고수들의 PBA 투어 첫 여정이 32강에서 마무리하며 프로당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3차 투어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32강전에 올라왔던 프억히에우와 쩐반응언이 아쉽게 탈락했다.
프억히에우는 이날 '투어 2승'의 챔피언 최원준1과 풀세트의 치열한 승부를 벌였으나, 막판 뒷심에서 밀려 고배를 마셨고, 쩐반응언은 '특급 마무리'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에게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패했다.
베트남은 현지 예선을 통과한 28명의 고수가 사상 첫 해외투어로 열린 이번 3차 투어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국 베트남에서 열린 대회였지만, 이들의 여정은 험난했다. 대부분 128강에서 탈락했고, 프억히에우와 쩐반응언, 응우옌응옥찌, 도득히엔 등 단 4명만 살아남아 64강에 진출했다.
그중 프억히에우는 128강 첫 경기부터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베트남의 '투어 챔피언' 마민껌(NH농협카드)을 3-1로 꺾는 돌풍을 일으키며 64강에 진출했다.
이어 64강에서는 한국의 윤영환을 3-1로 제압하고 이날 32강에서 최원준1과 대결을 벌였다.
32강에서 프억히에우는 1세트를 3이닝 만에 3:15, 2세트는 9이닝 만에 9:15로 빼앗긴 뒤 다음 두 세트를 따내 2-2 동점을 만들어 16강행 불씨를 살리기도 했다.
3세트를 9이닝 만에 15:6으로 따내 기사회생한 프억히에우는 4세트도 7이닝 만에 15:3으로 승리를 거두고 5세트로 승부를 이어갔다.
5세트에서는 최원준1을 근거리에서 쫓아가며 7:10까지 따라붙었으나, 10이닝에서 최원준1이 매치포인트를 먼저 득점하면서 7:11로 패배해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128강에서 'PBA 강호' 이상대(휴온스)를 승부치기에서 꺾은 쩐반응언은 64강에서는 박남수를 3-1로 제압하고 32강까지 올라왔다.
64강에서 응우옌응옥찌와 도득히엔은 한국의 이승진과 백찬현에게 져 탈락했지만, 쩐반응언은 프억히에우와 함께 32강에 진출하며 '베트남 돌풍' 2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몬테스의 완벽한 플레이 앞에 세 차례의 접전을 모두 패하면서 아쉽게 큐를 접었다.
1세트에 쩐반응언은 5:9에서 5이닝 5점타로 10:9 역전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몬테스의 6점타를 맞고 10:15로 패했다.
2세트도 7:6으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 몬테스가 5이닝에 7점타를 터트려 13:7로 역전당한 뒤 곧바로 13:11로 따라갔으나 6이닝에서 몬테스가 2점을 마무리하면서 11:15로 분패했다.
3세트에서는 8:14로 벌어진 승부를 11:14까지 따라붙는 데 그치며 11이닝 만에 11:15로 패해 탈락이 확정됐다.
지난해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당시 무명이나 다름없던 바오프엉빈(베트남)이 우승을 차지해 베트남의 숨은 고수들의 실력이 세상에 공개된 바 있다.
또한, 올해 베트남에서 열린 당구월드컵에서도 무명의 쩐득민이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어 베트남 땅에는 알려지지 않은 당구 고수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번에 PBA 투어가 사상 처음으로 해외투어를 열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3차 투어를 개최하면서 베트남의 숨은 실력자가 발굴될 것인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28명의 도전자가 32강 이전에 모두 탈락하면서 아마추어 무대에서 일어났던 '베트남 돌풍'이 프로 무대에서는 일어나지 않게 됐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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