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닷지가 내놓은 신형 세단이 현대 아반떼와 닮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이 차가 현대차와 연관이 있던 적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아예 옛날 베르나와 엑센트를 그대로 가져와 팔았던 시기도 있기 때문이다.
닷지는 최근 신형 애티튜드를 공개했다. 애티튜드는 닷지가 멕시코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소형 세단으로 2006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나온 신형은 4세대로, 중국 브랜드인 광저우자동차그룹(GAC)에서 만든 엠포우를 배지 엔지니어링으로 들여온 차다.
하지만 그 실루엣은 매우 낯이 익다. 현대차가 이전에 판매했던 AD 초기형과 비교하면 더욱 명백하다. 전면부에서 안으로 몰리면서 날카로워지는 헤드램프와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AD와 비슷한 향기를 풍긴다.
후면부는 그래도 독자 디자인에 가깝다. 수평형 테일램프는 차체 바깥쪽으로 가면서 밑으로 부드럽게 꺾여 떨어진다. 트렁크 위로는 본격적인 스포일러를 달아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실내는 7인치 풀 LCD 클러스터와 10.25인치 와이드 타입 중앙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센터 터널 위에 비행기 스로틀 레버를 떠올리게 하는 전자식 변속 레버를 뒀다.
트림은 SXT와 스포트, GT 세 가지 트림이다. 모두 4기통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한다. 최고출력은 170마력이며 최대토크는 27.5kg.m를 발휘한다. GAC가 독자적으로 만든 파워트레인이지만,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 공급하는 것과 동일한 구성에 성능 역시 유사한 편이다.
현행 애티튜드가 중국 브랜드 차를 그대로 들여왔지만, 실제로 그 시작은 현대 베르나였다. 2006년 출시한 1세대는 베르나를 그대로 들여오면서 엠블럼만 닷지로 바꿔 끼웠다. 2011년 출시한 2세대는 그다음 나온 엑센트를 동일 방식으로 판매했다.
하지만 이후 현대차가 멕시코 시장에 직접 진출하면서 인연은 끝났고, 2세대 애티튜드 역시 출시 3년 만에 단종됐다. 닷지는 2015년 출시하는 3세대 애티튜드로 미쓰비시 아트라쥬를 선정했고, 이전처럼 엠블럼만 교체해 판매했다. 이후 9년간 판매하다 올해 GAC 엠포우로 베이스를 바꿨다.
한편, 애티튜드는 멕시코 시장에서 엘란트라(아반떼)와 경쟁한다. 선조 모델 상위 차종과 맞붙게 된 셈이다. 애티튜드 시작 가격은 39만 9천 페소(약 2,767만 원)로, 엘란트라 시작 가격 51만 7,900페소(약 3,593만 원)보다 한화 기준 8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kdm@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