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한국은행이 수출 호조보다 내수 부진에 무게를 두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다만 향후 내수 회복 조짐을 고려해 전망치를 0.10%포인트(p) 내리는 데 그쳤다.
한은은 22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0%에서 2.40%로 하향 조정했다. 2월에 비해 0.40%p나 올렸던 올해 5월 전망치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도 기존 2.1%를 유지했다.
소비가 더디게 회복했지만, 향후 수출 호조로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1분기 큰 폭 성장에 일시적인 영향도 컸던 점도 이번 전망치 하향에 반영됐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내수 회복이 더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5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올린 건 1분기 GDP 모멘텀을 고려한 것이지만, 과도한 면도 있다"며 "기술적으로 전망치를 소폭 낮춘 것이지, 경기가 나빠졌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2분기 국내경제는 민간 소비(-0.1%)·건설투자(-0.2%)·설비투자(-0.2%) 등 내수에서 부진했다.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성장 가도를 달린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마이너스(-) 0.2% 역성장했다.
한은은 하반기 이후 양호한 수출 흐름에 힘입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내수 간 성장세 차이가 점차 줄면서 균형 잡힌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호조가 얼마나 가계 실질소득과 기업의 투자 여력을 개선할지에 따라 내수 회복세도 결정될 전망이다.
이 총재는 "작년 하반기엔 반도체 가격 상승이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면, 올해는 수출 물량이 늘어난 효과가 컸다"며 "고용 창출과 같은 내수 효과가 작년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향후 경제성장에 미칠 주요 요인으로는 소비 회복세, IT 경기 확장세, 주요국 경기 흐름을 지목했다. 1분기 GDP가 1.3% 깜짝 성장했지만 2분기엔 역성장한 만큼, 3~4분기에 각각 0.6~0.7%씩 성장하면 산술적으로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
주요 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높은 환율 수준,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다. 미국 대선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과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에 따라 국내 경기가 크게 영향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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