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서효림 기자] 범 현대 역사상 최초로 철도 차량 사업으로 시작한 현대로템이 철도 산업의 신뢰를 바탕으로 방산 산업의 새로운 흐름을 타고 도약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분기에도 방산부문(디펜스솔루션)이 레일솔루션(철도차량·설비) 사업 매출을 넘어서며 시대의 흐름을 읽는 성장에 눈을 떴다.
현대로템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8423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겼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10.9%, 영업이익은 67.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무려 10.3%에 달하며 사상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방산부문 매출은 5645억원(레일솔루션 3914억원)으로 이 중 해외수출이 66%(3740억원)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3조5874억원 가운데 방산매출(1조5781억원)이 전년대비 48.9% 증가해 레일솔루션(1조5536억원)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폴란드 수출분 K2전차 18대가 인도되면서 상반기 방산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 늘어난 882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 군비청과 맺은 K2 1000대 수출 계약 중 1차 납품 물량인 180대를 내년까지 모두 인도해야 한다. 2022년 10대, 2023년 18대에 이어 올해는 1분기까지 18대로 총 46대를 납품 완료했다.
하반기 38대가 추가로 인도될 예정이며 1차 계약 물량 180대를 제외한 잔여 820대에 대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최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를 계기로 K2 전차 수출 2차 실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힘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중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지상 무기체계의 대표주자인 K2전차는 폴란드 기갑부대의 주력을 이룬다. 폴란드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폴란드 수출형 K2전차 K2GF는 지난해 사격 테스트에서 1.2~2.7km 거리의 다양한 표적 대부분을 명중시켰다.
NH투자증권은 향후 K2 전차 폴란드 2차 계약, 국내 4차 양산, 루마니아 1차 계약 등으로 방산 주도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방 예산을 증액하고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국방 예산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한 208억달러(약 28조원)가 배정됐으며 업계는 루마니아 K2 전차 공급 프로젝트가 올 연말 혹은 내년 초쯤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 현대로템은 동유럽 외에도 UAE(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의 2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8조9915억원으로 총 수주잔고는 직전분기(77조2838억원)보다 18.5% 늘어난 91조5559억원이다. 2022년(13조890억원), 2023년(17조5003억원)으로 수주잔고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증권가는 현대로템이 당분간 매분기 1000억원대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에 20.22% 뛰어오른 1045억원으로 예측됐다.
서준모 KB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루마니아 수출물량은 전체규모가 250~300대로 이 중 일부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계약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1차 계약물량은 단납기여서 폴란드 1차물량 종산에 따른 매출감소는 없을 것이라 언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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