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들이 6개월 전 스포츠윤리센터에 배드민턴협회 회장을 신고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일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배드민턴협회 이사들은 스포츠윤리센터에 김택규 배드민턴협회 회장의 '페이백 의혹'에 대한 신고서를 접수했다.
해당 신고서에는 김 회장이 배드민턴협회 물품을 이사회 승인 없이 남용해 심각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배드민턴협회 회장이 후원사인 요넥스로부터 셔틀콕 구매 대금의 30% 상당을 현물로 페이백 받았다고 말했다’라는 협회 현직 이사 4명의 사실확인서도 첨부됐다.
이에 대해 배드민턴협회 이사 A 씨는 "처음에는 김 회장이 '양이 너무 적어서 이거 누구누구 주고 이럴 것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 알고 보니까 몇천 타(통)이나 됐다. 계산해 보니까 이건 횡령이나 이거 무슨 잘못된 거다"라고 말했다.
요넥스 셔틀콕 중 가장 비싼 엘리트용은 1통당 4만 6000원이다. 이들은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인 김 회장이 '페이백 셔틀콕’을 선거용을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배드민턴협회 이사 B 씨는 "17개 시도를 똑같이 분배해서 하든지 (해야 하는데), 술 먹다가 마음에 들면 배드민턴 협회 직원한테 시켜서 '쟤 50타(통) 줘, 100타 줘' 이런 이야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사회에서 배분 내역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고도 전했다.
또한 배드민턴 협회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신동욱 의원실에 제출한 '2023년도 페이백 물품 배분 내역’에 따르면 약 5800개 물품 중 셔틀콕이 대부분이고 라켓, 셔츠 등이 일부 구분 없이 섞여 있었다.
지역으로는 17개 시도 중 10곳에 나눠줬는데 충남이 약 1900개 33%로 가장 많았고 전남, 경북, 전북 등의 순으로 많게 배분됐다.
김 회장은 충남배드민턴협회장 출신으로 전남, 전북은 협회 내부에서 김 회장 최측근 지역으로 꼽힌다. 김 회장과 밀접한 세 지역에 60%를 지원한 셈이다.
배드민턴 협회는 페이백 사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생활 체육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원을 요넥스에 요청해 받은 것이다. 김 회장이 이를 착복하거나 사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승강제 등 대회를 치르는 각 시도협회에 배분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세영이 지난 19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비공개 면담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장 차관과 안세영이 만난 것은 맞다. 하지만 따로 비공개로 만난 것이라 구체적인 장소나 시간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인도네시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상대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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