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스널 팬들이 가장 최근에 동상을 세우자고 주장한 축구계 위인은? 이 퀴즈의 답은 ‘토트넘홋스퍼를 가장 잘 약올린 인물’이다.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시티에 위치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레스터시티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바디가 이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토트넘이 포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바디가 헤딩 동점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리그 강호, 레스터는 승격팀이다. 한때 PL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바디는 2부 리그를 거쳐 온 37세 노장이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득점한 공격수는 두 팀 통틀어 바디 하나였다.
바디는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득점 이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토트넘 선수 및 관중들과 신경전을 벌이던 바디는 팔의 PL 엠블럼을 가리킨 뒤 손가락 하나를 들어 “난 우승 1회”를 표현했다. 이어 토트넘 팬들을 지목하고 손가락으로 0을 그리며 “너희 팀은 무관”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바디가 2015-2016시즌 레스터의 전설적인 PL 우승 멤버임을 과시하는 동시에, 토트넘을 조롱한 제스처였다. 토트넘은 꾸준히 PL 중견 강호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리그는커녕 컵대회 우승도 못 해봤다. 각종 대회에서 2위를 기록한 것만 세 번이다. 바디는 PL뿐 아니라 FA컵과 커뮤니티실드까지 하부리그를 빼도 우승컵 3개 보유자다.
바디의 ‘팩폭’을 본 토트넘의 라이벌 아스널 팬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그를 추앙하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이 정리한 바에 따르면 한 팬은 “역대 최고의 선수다. 동상 세워 드려”라고 주장했다.
그밖에 “바디는 토트넘 팬들에게 우승한 적 없다는 사실을 일깨웠을 뿐이다. 얼마나 영리한가” 등 아스널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경기 후 바디는 자신도 많은 공격을 받았다며, 제스처는 신경전의 일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제스처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받자 “글쎄, 경기 중에는 서로 도발하기 마련이다. 그건 축구의 일부다. 내가 받았을 때 반격하는 걸 그들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냥 거기서 끝이다”라며 경기 중에 일어날 만한 상황일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바디는 프리시즌을 제대로 치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친선경기 중 비야레알 선수와 다리가 부딪쳤는데 뼈와 뼈가 정통으로 맞아 한동안 휴식을 취해야 했다고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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