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이상기후로 지구 온도가 상승할 때마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 농립업과 건설업 등은 성장도 제약을 받았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나라의 평균 기후위험지수(CRI)는 1.731로 1980년~2000년까지의 평균 CRI(0.000)을 크게 웃돌았다.
이상기후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 건 2001년부터였다. 2001년부터 이상기후로 인플레이션이 최대 0.05%p 상승하고, 지속 기간은 2개월 이상이었다.
2010년 이후부터는 이상기후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더니 2023년 중반부터 정점을 찍었다. 공업제품과 서비스, 개인서비스를 포함하면 이상기후가 물가에 미친 영향력은 0.04%에 불과했다. 그러나 과실과 식료품, 채소의 경우 가격을 급등시키는 원인이 됐다.
특히 과실은 0.40%p, 채소는 0.32%p, 식료품은 0.18%p 끌어올렸다. 2023년 이후 이상기후 충격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미치는 영향도 10%에 달했다.
기후변화는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2001년~2023년 이후 나타난 기후변화는 12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산업생산 증가율을 0.6%포인트(p) 하락시켰다. 산업별 성장도 영향을 미쳤는데 농림어업은 최대 1.1%p. 건설업은 최대 0.4%p 성장이 하락했다.
미국의 경우 이상기후로 온도가 1% 상승할 때마다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0.15~0.25%p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농축수산물을 대체하면 이상기후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0.05%p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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