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협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2027년까지 활동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뉴스1
대한축구협회는 "AFC가 공식 서한으로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바레인) 회장의 추대와 집행위원들의 승인을 통해 정 회장의 부위원장 선임을 전해왔다"고 19일 밝혔다.
회원협회위원회는 AFC와 회원국 축구협회 간의 관계를 관리하고 논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AFC 산하 16개 상설위원회 중 하나다. 현재 위원장은 하쳄 하이다르 레바논축구협회장이 맡고 있으며, 정 회장이 부위원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AFC 내에서 그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제34회 AFC 총회에서 동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바 있다. 또한 그는 지난해 2월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 낙선한 바 있으나, 이번 선임으로 국제 축구 외교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다시금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이용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AFC 회장에게 아부했나", "결국 된 건가...", "저걸 빌미로 4선할 생각마라 진짜", "AFC도 망하는 건가", "자국에서 욕을 그렇게 먹고 있는데...", "밖에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협회장만 유능한 사람한테 넘기자", "정말 큰일 났다", "AFC도 사람 보는 눈 너무 없네" 등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선임 과정부터 최근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파리올림픽이 열린 프랑스를 방문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만나 누리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 회장이 자신의 친필 서명이 담긴 자서전 '축구의 시대' 한 권을 선물해 줬다. 감사하다. 직접 쓴 글을 읽게 돼 영광"이라며 "정 회장에 대해, 그리고 그의 경험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길 기대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한국 축구 팬들에게 전해지자, 이들은 강한 반발을 나타냈다. 대표팀이 충격적인 성적으로 올림픽 출전에 탈락한 상황에서, 정 회장이 국제 무대에 나서 개인 치적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축구협회가 황선홍 감독을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겸임 감독으로 임명한 후, 한국 축구는 인도네시아에 패해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는 등 연이은 부진을 겪고 있다.
정 회장이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의 성과를 부각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그의 자서전이 한글로 발간돼 인판티노 회장이 읽을 수도 없다는 조롱 섞인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부위원장 선임으로 아시아 축구의 발전과 회원국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그의 활동이 여러 논란을 잠재우고 한국 축구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긴급 임원회의를 가진 뒤 클린스만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경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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