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수년간 누빈 뒤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슈퍼 스타 제시 린가드(32)도 딸 앞에서는 평범한 ‘딸 바보 아빠’가 된다.
린가드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딸 호프 린가드(6)와 함께해 그 의미가 컸다. 호프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아빠와 함께 롯데월드 등을 함께 다니며 서울 생활을 즐겼다. 이어 아빠의 홈 경기가 펼쳐지는 서울월드컵경기장까지 방문하며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딸의 방문은 린가드의 부상 복귀전 선발 출전 의지를 불태우게 했다. 경기 전 만난 김기동(53) 서울 감독은 “린가드가 팀 훈련을 100% 소화하지 못했고 연습경기도 뛰지 않았다. 그렇지만 경기를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딸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마음이 크지 않겠나. 골까지 넣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린가드는 호프(Hope)를 번역한 ‘희망’이라는 이름과 아빠의 ‘등번호 10’이 마킹된 서울 유니폼을 입은 딸의 손을 잡고 함께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이후에 호프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며 응원했다. 린가드는 이날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으나, 45분간 활약하며 팀의 1-0 승리와 리그 4연승에 힘을 보탰다.
린가드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도 딸 호프와 함께했다. 딸을 안은 채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제가 축구하는 모습을 딸이 직접 보는 건 거의 처음이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며 “딸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환상적인 느낌이었다. 딸 앞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추가적인 동기부여가 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딸의 계속된 애교에 ‘딸 바보 아빠’ 린가드는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다. 호프는 “정말 즐거웠고 우리 아빠가 뛰는 팀이 이겼다. 아빠가 축구를 진짜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믹스트존은 웃음바다가 됐고, 린가드의 입가엔 아빠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딸의 응원을 듬뿍 받은 린가드는 이제 부상을 털고 나아가려 한다. 그는 “저희 모두 이번 시즌 어떤 걸 원하는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멀리 보기보단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면서 나아가겠다. 꾸준한 경기력을 위해 선수단과 계속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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