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강인권 감독(왼쪽)과 코칭스태프. 스포츠동아 DB
지난 시즌 정규시즌 4위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고 플레이오프(PO) 무대까지 경험한 NC는 시즌 초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4월까지 20승11패로 당시 선두였던 KIA 타이거즈(21승10패)에 불과 1경기차 뒤진 2위였다.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의 뒤에 파워히터 맷 데이비슨이 가세하면서 득점생산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고민거리였던 선발진도 대니얼 카스타노-카일 하트-신민혁에 김시훈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순항했다.
그러나 5월 이후 브레이크 없는 추락이 이어졌다. 5월 25경기에서 7승(1무17패・10위)에 그쳤고, 6월에도 11승1무13패로 월간 승률 5할을 사수하지 못했다. 7월(10승8패) 들어 흐름을 찾는가 싶었지만, 17일까지 8월 12경기에서 9연패를 당하는 등 1승(11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특히 8월 8차례 역전패는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도 악영향을 미쳤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의 희망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초반 분위기를 고려하면 지금의 순위(9위)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다. 5월 최악의 부진에도 박민우가 어깨 부상으로 17일간 빠졌던 여파가 작지 않았다. 이재학이 손가락 부상으로 34일간 자리를 비웠던 것 역시 마운드 운용을 어렵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한창 분위기를 끌어올리던 시기에 타선의 중심축이 빠져나가는 최악의 불운과 마주했다. 주장 손아섭이 7월 4일 창원 SSG 랜더스전에서 수비 도중 동료와 충돌해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손상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7월 27일에는 박건우가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박세웅의 투구에 손목을 맞아 오른손 척골이 골절됐다. 이들은 NC 타선의 중심을 잡는 것은 물론 덕아웃 분위기까지 이끄는 베테랑이다. 공교롭게도 박건우가 말소된 이후 16경기에서 NC는 단 2승(14패)만을 올렸다.
끝이 아니다.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평가받고 있는 카일 하트가 7월 31일 고척 키움전 이후 감기 몸살 여파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하트는 강인권 NC 감독이 “하트가 등판하는 경기까지 지면 안 된다”고 말할 정도로 팀 내 비중이 절대적이다. 홈런 1위(36홈런)에 올라있는 맷 데이비슨도 왼쪽 내전근 부상을 당했다. 내전근은 타격 시 힘을 싣는 데 영향을 미치는 부위다.
7월까지는 누군가 부상을 당하면 대체자가 나타나 공백을 최소화하곤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8월 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ERA)이 9.13으로 매우 좋지 않다. 3경기에서 ERA 2.65로 활약한 신민혁이 없었다면, ERA가 두 자릿수로 치솟을 뻔했다. 애초에 이길 수 있는 환경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은 셈이다. 더 이상의 추락은 ‘시즌 종료’를 의미한다. 분위기를 바꿀 타개책이 절실한 NC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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