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최대 2.2% 상승하며 지난달 기록한 이전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금 현물 가격은 뉴욕 시간으로 오후 4시 6분 온스당 2508.82달러로 상승했다.
금값은 올해 결국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올해 들어 20% 넘게 반등했다.
금은 수익률을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때 금이 더 나은 투자처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이날 금 현물 가격은 급등했다. 새로운 주택 데이터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임에 따라 오른 것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발표한 주택건설 현황에서 지난달 주택 착공 건수가 계절 조정 연율 기준 전월 대비 6.8% 감소한 123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34만건도 크게 밑도는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6.0% 감소했다.
특히 7월 단독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14.1% 감소한 85만1000건으로 나타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향후 주택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신규 주택 허가 건수는 전월 대비 4.0% 감소한 139만6000건으로 나타나 역시 전문가 예상치 142만건도 밑돌았다.
미 주택건설업협회는 "고금리와 높아진 주택가격 탓에 구매력이 떨어지고 잠재 구매자도 매입을 망설이고 있다"며 "이는 주택건설업자들의 업황 전망에 대한 비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이 공급자 우위에서 구매자 우위로 점차 바뀌면서 주택 재고는 늘고 재고 증가가 새 집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최근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의 약세 이후 경제의 강세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런 보고서들은 금리가 지나치게 제한적인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뒤집기 위해 연준이 다음달 적어도 0.25%포인트의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투자은행 JP모건은 연준의 금리인하가 금값 상승을 연장할 것이라면서도 4분기 금값이 2500달러 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장기적으로 향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16일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외환, 주식, 선물 및 귀금속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Fx프로의 알렉스 쿱치케비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금이 결국 2800~2900달러에서 거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16일 공개한 노트에서 금값이 2022년 10월 바닥을 찍고 2023년 9월까지 어떻게 움직였는지 분석한 결과라고 썼다.
한편 온라인 거래 플랫폼 트레이드네이션은 차익실현으로 금이 2450달러대에서 거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 전망이 금값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는 한편 지속적인 지정학적 긴장도 금값 강세를 부채질했다.
금은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클 때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안전자산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유럽과 중동의 군사적 갈등이 금값 상승에 한몫한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 또한 금값을 상승을 부추겼다.
쿱치케비치 애널리스트는 금값 상승 모멘텀이 이달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주식시장과 함께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8월 증시에 투매세가 판치는 동안 금값은 덜 공격적인 하락으로 증시 랠리를 앞질렀다는 점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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