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적이 좁은 나카도리 섬에서 버스를 타면 깊고 푸른 바다가 도로 옆에 계속 보인다. 진짜 분위기 개굿
나카도리 섬의 교통/문화 중심지인 아오카타. 산코버스의 종합 터미널도 여기에 있음.
그나마 사람 사는 동네 느낌이 난다. 운하 비스무리한 것도 있어서 운치 있음.
아마 이 섬에서 유일하게 젊은 사람 위주로 구성된 식당 たく庵에서 치킨 난반을 시켜 먹음. 아니 카레가 다 떨어지는게 말이 되냐고~
이 섬의 유일한 분식집 포지션을 맡고 있는지 온갖 음식을 다 대접하고 있음. 밤에는 옆 건물에서 스낵바도 같이 운영함
이번 목적지는 카시라가시마 성당이다. 나카도리 섬에선 꽤 유명한 1픽 관광지이긴 해도 일단 가보려고 하는데...
가는 길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 버스를 놓치면 다시 들어갈수도 돌아갈수도 없는 배차와 섬 반대편까지 걸어들어가야 하는 경로가 매우 곤란
토모스미항. 아주 작은 항구지만, 여기서 섬을 여러개 거쳐가는 페리를 타면 사세보와 사이카이로 갈 수는 있다.
걍 해변 미침... 여름이었다면 당장 뛰어들었다
섬을 걸어들어 가는데 바람이 진짜 줫나게 셌다. 실제로 이 섬을 개척하던 사람들과 훗날 찾아온 키리시탄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겨울의 바람이었다고.
섬을 빙~ 돌아서 가는게 불만이었던 찰나에 발견한 지름길
남국의 위치가 아닌데도 남국의 분위기가 나는 곳... 그런 곳이 바로 고토 열도다.
산길을 어느정도 타다보니 옆에 나타난 카시라가시마 천주당. 다른 성당들처럼 자유롭게 견학할 수는 없고, 방문 센터에 찾아가 가이드를 대동해야만 견학이 가능함.
전화가 필수라고는 하는데 나는 그냥 시켜준 듯? 걸어왔다 하니까 다들 엄청 신기하게 봄
나가사키의 은둔 기독교 유산을 상징하는 건축물 중에 하나다. 독특한 구도와 석재가 아주 인상깊은 성당.
특이한 점은 1910년 착공, 1919년 완공에 빨간 벽돌 X 凸모양 X인데도 요스케 테츠카와가 설계했다. 이 사람 대체 안 건드린 성당이 어딨노...
가이드도 '너 오기 몇분 전에 한국인들 왔다 갔어~' 하면서 말해줘서 알게 된 20분 차이로 놓친 한국인 관광팀... 아마 도착할 즈음에 셔틀 버스가 떠난다는 방송이 울린 것도 이 팀 때문이랴. 보통은 한국인 팀을 만나도 별 감흥이 없겠지만, 이런 곳에서 만났다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고토의 성당에서 방명록을 보면 간간히 한국인들이 성지순례의 일환으로 지나가고는 하는 걸 볼 수 있음. 대부분 열성적인 천주교 신자의 비율이 높은 대구에서 주로 찾아온다.
섬 주변에도 대충 볼거리가 있긴 한데, 취락의 주민들이 고역을 겪었는지 출입 금지 구역이 아주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고, 관광지의 위치 자체가 끔찍하다 보니 쉬어갈 여유는 들지는 않았다.
그저 갑자기 찾아온 일붕이를 반겨준 관광 사무소에 감사할 따름이다...
다시 산을 타기 시작. 이번엔 원래 길대로 나갔다....만 너무 구불구불해서 그냥 도로 무시하고 S자 길들을 그냥 1자로 돌 타고 바위 타서 돌파해버림.
뱀하고 곰만 없는거 확인돼서 이랬다만, 뱀하고 곰 있으면 객기 부리지 말고 그냥 조심히 다니자... 사실 사람도 조심해야 하긴 함.
숙소를 잡아둔 아리카와로 왔다. 아오카타가 행정 중심지면 여기는 하마구리 해변이 유명한 관광 중심지.
쉬어가는 겸 들어온 아리카와항 터미널. 사세보에서 직행 페리를 타면 무조건 여기로 온다. 표값은 아리카와~나가사키와 비슷하게 6000엔 정도.
포경 출발지로 유명했어서 고래 장식품이 많음.
정말 어디에나 있는 사카모토 료마. 이 근방 앞바다에서 조난당한 동료들을 살피러 온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일대기 자체에 워낙 MSG가 많이 쳐진 사람이라 잘 모르겠음.
낙도라서 아직 코로나의 여파가 남아있는지 마스크를 끼고 계신다
정말 지랄맞은 지형의 섬인 듯... 이러니 키리시탄들이 100년 넘게 숨어 살아도 모르지
나카도리 섬에 대한 간략한 역사 박물관도 같이 있다. 폐관 시간이라서 구경은 못 해봄.
하마구리 해변은 석양이 딱 해안가에 지는 예쁜 곳이었음.
우효~~~ 비수기라 도미토리 건물 전체를 나 혼자서 쓰는거 개꿀 아니냐고~
사장님도 손님이 나 1명 뿐이라 심심했는지 궁금했는지 먼저 와서 말을 거셨다. 이 비수기에 배낭여행을 오는 사람은 무슨 이유가 있을지 궁금하셨던 걸까?
앞으로의 일정을 궁금해하시길래 대충 내일 쓰와자키에 갈거라고 알려드렸더니...
(하마구리 해변에서 쓰와자키에 가려면 대략 이런 경로)
이런 표정으로 엄청 놀라시며 엄청 말리셨다. 그냥 별 생각 없이 갈 거리가 아니라고, 엄~청 많이 걸어야 한다고...
나도 '계속 걷다가 너무 힘들면 빨리 빠꾸칠거에요 걱정마셔요' 하면서 어찌나 안심을 시켜드려야 했는지ㅋㅋ
다른 좋은 곳이 많은데 쓰와자키까지는 무슨 볼일이냐며, 엄청 신기해하셨음. 여기 못 갈 경우 갈 예정인 곳들을 다 알려드리고 나서야 미심쩍어 하시면서도 안심하셨다.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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