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예술의전당서 '2024 여름합창축제'…박혜상 등 역대급 출연진
국악부터 재즈까지 다양한 장르…"환상적인 앙상블 기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국악과 클래식, 재즈, 팝이 한데 어우러진 무대가 될 겁니다. 늦여름 피서를 온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만끽하길 바라요."
국립합창단의 '2024 여름합창축제'가 오는 21∼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 연주되는 곡의 작·편곡을 맡은 국립합창단 위촉 작곡가 우효원은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빈말이 아니다. 우효원의 말처럼 이번 축제에선 국악과 클래식, 재즈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곡들이 무대에 오른다.
'여름의 기억'을 주제로 펼쳐지는 1부 공연에선 우효원이 만든 8곡이 연주된다. 피아노와 첼로, 하모니카 반주에 소프라노와 테너가 노래를 부르는 새로운 형식의 합창 공연이 될 예정이다. 또 윤동주의 시 '소낙비'와 영국 시인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여름'의 시구를 토대로 우효원이 작곡한 '소낙비'와 '여름'의 합창 공연도 기대된다.
우효원은 "이번 공연의 주제인 여름에 맞는 문구를 찾다가 '소낙비'와 '여름'이라는 두 시를 알게 됐다"면서 "'소낙비'와 '여름'을 제외한 여섯 곡은 이번 축제를 위해서 새로 만든 시에 곡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여름 찬가'를 주제로 한 2부 공연은 더욱 다채롭다. 국악과 클래식, 재즈, 라틴, 팝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연주된다. 민요 '뱃노래'와 '수박타령'을 시작으로 '달빛'과 '여름날' 등 클래식 곡, 뮤지컬 '부에노스아이레스 항구의 사계' 중 '여름' 등 재즈곡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준비됐다.
2부에 연주되는 곡들 역시 우효원이 직접 작곡하거나 편곡했다. 그는 "합창은 모든 장르와 만나도 쉽게 어우러지는 예술"이라며 "국립합창단의 정례 공연이 이번 축제에서 다양한 콘셉트의 연주를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민인기 예술감독이 이끄는 국립합창단과 합을 맞추는 협연자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박혜상과 테너 손지훈, 바리톤 이승민 등 평소 만나기 어려운 성악가들이 국립합창단 단원들과 함께 한여름 밤의 추억을 선사한다.
특별히 주목해야 할 무대는 박혜상이 부르는 '달빛'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던 오장환 연출이 '여름밤 달빛 아래 풍경'을 형상화한 무대 위에서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효원은 "마치 달빛 아래서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자연 풍광과 곡이 어우러지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곡의 분위기와 박혜상의 목소리가 가장 어울릴 것 같아 직접 출연을 요청해 섭외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혜상이 자신의 앨범에 우효원의 '어이 가리'를 수록할 정도로 두 사람은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성악가들 외에도 소리꾼 김수인과 첼리스트 홍진호,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하모니카 연주자 박종성 등이 국립합창단의 여름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꾸민다. 우효원은 "역대급 출연진이 이번 축제의 주역인 국립합창단 단원들과 환상적인 앙상블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화가 백초 우재경의 딸인 우효원은 국악과 가곡, 동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명곡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는 작곡가다.
원래 화가가 꿈이었다는 우효원은 동생인 화가 우국원과 함께 다음 달 6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미술과 음악을 접목한 신개념 공연 '우국원 오리지널리(ORIGINALLY)'를 선보인다.
우효원은 "동생과 두 장르를 접목해보자는 얘기를 나누다가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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