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한대의 기자 = 16일 취임 100일을 맞는 추경호 국민의힘 대표가 '여소야대' 상황에서도 야당의 대여 압박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야당이 원구성이나 특검 등 입법 드라이브로 거칠게 몰아세우고 있지만 유연한 리더십으로 난관을 타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당내 계파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정부와 여당 간에 중심을 잡는 역할에서 기질을 발휘했다는 찬사를 받는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5월 9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108명 중 70명의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소수 여당을 거대야당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단일대오'로 맞섰으며,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내부 이탈표를 막는데 유연한 리더쉽을 발휘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라는 결과로 위기에 직면해 있었고, 낙선·낙천자들의 이탈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속적으로 나왔을 때였다. 그러나 추 원내대표는 의원 한 사람 한 사람 설득하며 21대 마지막 쟁점법안의 재표결을 막아낸 것이다. 이같은 과정은 22대에서도 지속됐고, 그때마다 추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야당이 추진한 특검법안들은 모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돌아왔고, 돌아온 법안은 모두 폐기됐다.
이 외에도 22대 원구성 협상에서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사투에서 물러서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민주당은 여당 운영위원장, 2당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져가는 국회 관례를 깨고 여당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11개의 상임위원회를 가져간 이후 나머지 7개 상임위에 대해서도 여당이 전향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모두 가져가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나머지 7개 상임위를 가져가기로 결정하고,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원내 의원들의 재신임을 받고 다시 원내대표에 복귀했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여당은 민주당이 그간 추진한 채상병 특검법과 방송4법 등 쟁점 법안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로 맞섰다. 결과적으로 야당 추진 입법들은 모두 여당과의 협치를 통해 결정되지 못하고 대통령의 결제를 받게 됐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의 거부권 제안을 받아들여 야당 단독 법안들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당시에는 전당대회 등 당대표 선출과 이후 한동훈 당대표 지도체제 구성이 안 됐을 때여서 오로지 추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당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추 원내대표가) 그동안 거대야당의 공격에서 당을 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사실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당내 윤한 갈등의 불씨가 번질 때마다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취우치지 않는 정치적 신념으로 당을 잘 이끄는 것은 물론, 용산과의 소통을 앞세워 정부와 여당 간의 마찰을 사전 진화했다는 것이다.
친한계 초선인 정성국 의원은 한 언론과 통화에서 "추 원내대표는 어떤 쪽으로 각을 세울 분이 아니다. 대통령실과 한 대표 사이에서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실 분"이라며 "평소에 가치관이나 소신을 보면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까지 야당의 공격에 방어적 전략을 해왔다면, 이제부턴 '민생' 키워드를 앞세운 협치 등의 모습으로 분위기 반전과 주도권을 가져와야 할 때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opyright ⓒ 아시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