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우 의장은 이날 밤 입장문을 통해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 대표로서 국민 대다수의 뜻, 나아가 헌법정신에 반하는 경축식에는 참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야6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새로운미래·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은 '역사관'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해 정부 주관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했다. 우 의장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김 관장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끝내 관철되지 않자 경축식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 의장은 "광복절을 두고 국론이 분열되는 만큼, 경축식 참석 여부를 고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 걱정과 분노에 대통령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며 "국민에게 상처를 주고 광복절 경축식을 반쪽으로 만들어 놓은 채 꼼짝도 하지 않고,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민에게서 광복절을 빼앗아 무엇을 남기려 하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입법부 수장으로 헌법정신 수호와 여야 간 중재,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역사적 책무 사이에서 깊이 고심했다"며 "유감스럽지만 국민이 염려하고 광복회가 불참하는 광복절 경축식은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독립운동을 왜곡하고 역사를 폄훼하는 광복절 경축식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국가행사에 입법부 수장이 참석할 수 없게 돼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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