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내년 1월부터 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될 양민혁(강원FC)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미국 스포츠 매체 맨 인 블레이저스는 14일(이하 한국 시각) 공식 유튜브를 통해 손흥민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손흥민은 내년 1월부터 한국인 후배인 양민혁과 함께 뛴다. 손흥민이 한국 선수와 함께 토트넘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강원FC 소속으로 8골 5도움을 기록 중인 양민혁은 지난달 28일 토트넘 입단을 확정했다. 그는 2024시즌을 강원에서 마친 뒤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계획이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겁을 주려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경고다. 힘들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며 "EPL은 결코 쉽지 않다.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축구 외에도 언어, 문화, 피지컬, 혼자 지내는 법 등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리그에서 잘한다고 느끼겠지만, 여기서는 (양민혁과 같은) 어린 선수들이 매일 같이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 그들이 서로 포지션을 차지하려 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양민혁이 '차세대 손흥민'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선 "난 아직 여기에 있다. 내 자리를 100% 물려줄 생각은 없다. 그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돕겠지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며 "어린 선수들의 체력이 더 좋지만, 축구는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좋은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토트넘의 완장을 찬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주장으로 팀을 이끈다. 그는 박지성을 언급하면서 "박지성처럼 모범을 보이는 좋은 주장들을 많이 봤다. 박지성을 주장이자 인간으로서 정말 존경한다. 그는 항상 모든 선수들을 챙겼다"라며 "항상 박지성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행동을 바르게 하고 훈련장에서 좋은 모습과 모범을 보인다면 다른 선수들이 나를 잘 따를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닌 팀 스포츠다. 베테랑은 팀 훈련이나 미팅에 늦어서는 안 된다.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또한 재능 있는 선수들이 서로 존중해야 하고, 규율 잡힌 분위기에서 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4시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승격팀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2024-2025시즌 EPL 1라운드를 치른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매우 특별한 일이 될 것이다"라며 우승컵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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