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기아가 K8 부분 변경 모델을 9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초기형 K8 대비 최대 520만 원 상승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를 15년 전 나온 K7과 비교하면 평균보다 적게 올랐다는 결과가 나왔다.
2009년 11월 출시한 K7은 2021년 1월 K8에 자리를 물려주기까지 약 12년간 기아 전륜구동 플래그십 모델 역할을 했다. 출시 당시 세 가지 가솔린 엔진 라인업으로 나왔고, 이후 LPG와 디젤 및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추가했다. 형제차이자 경쟁 모델인 현대 그랜저보다 젊은 층을 공략해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첫 출시 당시 K7은 2,840만 원(VG240 디럭스)에서 시작했다. K8 부분 변경 모델은 3,736만 원으로 896만 원, 31.5% 상승했다. 큰 상승 폭을 보이지만 파워트레인 변화와 함께 많은 옵션들이 기본으로 들어갔다. LED 헤드램프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 12.3인치 풀 LCD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및 1열 통풍 시트 등이 기본으로 들어갔다.
최고가로 보면 K7 VG350 노블레스 프리미엄 풀옵션 가격이 4,300만 원이었다. K8에서 가장 비싼 모델은 3.5 가솔린 시그니처 블랙 풀옵션 모델로, 5,629만 원이다(세제혜택 반영 전 하이브리드 제외). 1,329만 원 상승했고 비율로는 30.9% 올랐다. 앞선 옵션들과 함께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20인치 휠, 지능형 헤드램프 등이 추가로 들어갔다.
각각 상승 비율을 동일 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비교하니 오히려 낮은 결과가 나왔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CPI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2009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물가 상승률은 35.3%였다. 이를 반영했을 때 K7 현재 환산 금액은 최저 3,843만 원, 최고 5,818만 원이었다. 현행 K8 대비 약 100만~200만 원 높은 수치다.
평균 물가 상승률 대비 자동차 가격 상승률이 낮은 이유로 체감 가격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상품들과 달리 기본적으로 가격이 비싼 자동차는 1%만 올라도 몇백만 원이 상승하고,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더욱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를 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상승률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신형 K8은 가격 상승과 함께 현행 그랜저와 가격 차이도 줄어들었다. 최저 가격 기준으로 초기형은 410만 원 저렴했으나, 신형은 그 격차가 32만 원까지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일부 소비자는 “K8 살 바에야 조금이라도 더 주고 그랜저 가는 것이 속 편하다”라는 의견까지 내비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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