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리빙 레전드 최형우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옆구리 부상에도 팀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수도권 6연전 동행을 자청한 까닭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103안타/ 19홈런/ 93타점/ 출루율 0.363/ 장타율 0.504로 팀 해결사 역할을 도맡고 있었다.
팀 타선 대체불가 존재감을 보여주던 최형우에게 불운이 찾아왔다. 최형우는 사구로 인한 옆구리 통증을 안고 있다가 8월 6일 광주 KT WIZ전 출전 뒤 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최형우의 첫 1군 엔트리 말소였다.
최형우는 병원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최형우는 진단일 기준 2주 뒤 재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내복사근 손상은 통상 1개월여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재활에 매진하고 있어야 할 최형우가 갑작스럽게 고척돔에 나타났다. 최형우는 8월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팀 훈련에 나타나 동료들과 함께 재활 훈련을 그라운드 위에서 소화했다. 최형우는 팀 동료들을 응원하면서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 수도권 원정 6연전 합류를 자청했다.
KIA 이범호 감독도 베테랑의 품격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최형우 선수가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같이 훈련하겠다고 자청했다.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해주는 역할도 있다. 홈 경기에서도 경기 전에 퇴근하지 않고 끝까지 동료들과 함께 있다가 집에 가더라. 중요한 시기에 선수단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 감독은 이번 주말 최형우의 깜짝 1군 엔트리 등록 가능성을 두고는 확실한 선을 그었다. 원래 계획대로 검진일 기준 2주 뒤에 재검진을 받고 확실한 몸 상태에서 1군으로 올리겠다는 게 이 감독의 시선이다.
이 감독은 "최형우 선수는 일주일 뒤에 재검진을 받으면서 언제 돌아올지 판단을 내릴 계획이다. 이번 주말에 1군 엔트리 등록 계획은 전혀 없다. 급하게 올렸다가 다치면 안 된다. 아직 남은 중요한 경기가 많아서 확실하게 몸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라며 "그래도 여름이라서 추울 때보다는 재활 속도가 빠르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KIA는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답답한 팀 타선 흐름 속에 2-0 신승을 거뒀다. 최형우의 부재가 더 뼈아프게 다가온 경기 내용이었다. 최형우의 빈자리를 대신한 나성범은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중심 타선에서 무언가 풀리지 않자 팀 타선 전반적인 침체로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결국, 타이거즈 부동의 4번 타자 최형우가 절실하다. 벤치에서 팀 동료들에게 힘을 주는 역할도 좋지만, 역시 최형우가 타석에 있어야 KIA 팀 타선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갈 수 있다. KIA가 정규시즌 우승 최대 난관으로 꼽히는 이번 주말 LG 트윈스 원정 3연전을 잘 넘어간 뒤 최형우 복귀 시점까지 버티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고척 김근한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