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축구는 한때 세계적인 강팀으로 주목받았다.
체격좋은 북한여자축구선수들. 북한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2016년 2월 28일 일본 오사카 얀마스타디움에서 오는 29일 대한민국과의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2007년 여자 월드컵에서 세계 1위 미국을 상대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강력한 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북한 여자 축구는 국제 무대에서 점차 존재감을 잃고 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북한 여자 축구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김정일의 직접적인 후원이다. 김정일은 북한 스포츠를 통해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려 했고, 여자 축구는 그 전략의 핵심이었다.
북한 여자 축구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국가적인 차원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다. 평양에서 스카우트된 선수들은 학교에서 정식 축구 교육을 받고, 중앙 학교와 군 소속 팀에서 훈련하며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김정일의 후원은 단순한 금전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는 평양의 아파트가 보상으로 주어졌고, 이는 농촌에서의 열악한 생활을 벗어나기 위한 중요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평양에서의 생활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의료와 식량, 여가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은 부모와 함께 평양으로 이주할 수 있었고, 이는 선수와 그 가족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이 소식은 13일 영국 BBC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 여자 축구의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1년 독일 여자 월드컵에서 북한 선수들이 도핑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팀의 명성은 급격히 추락했다.
북한 측은 사향노루 원료로 만든 한약을 섭취했다고 주장했지만, 국제 축구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 사건 이후 북한 여자 축구는 국제 무대에서 점차 사라졌고, 2015년과 2019년 여자 월드컵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북한 여자 축구의 몰락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북한은 오랫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았고, 평가전도 거의 치르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존재감을 잃었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며 다시 주목받기도 했지만, 이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부족했다.
이제 북한 여자 축구가 다시 세계적인 강팀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남아있다. 김정일의 후원 아래 강력한 팀으로 성장했던 그들이지만, 국제 무대에서의 부진과 도핑 스캔들로 인해 그 명성은 크게 훼손되었다.
앞으로 북한 여자 축구가 어떤 길을 걸을지, 그리고 그들이 다시 국제 축구계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 여자 축구의 현재 FIFA 랭킹은 10위로, 여전히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국제대회 참여와 평가전을 통해 실력을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끝까진 눈뜨고 헤딩하는 북한여자축구선수. 지난 2016년 3월 4일 일본 오사카 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 북한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북한 김윤미가 헤딩슛을 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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