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정영희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자사 전기차의 배터리 셀 공급사 정보를 공개하고 나섰다. 라이벌 브랜드로 손꼽히는 BMW코리아의 정보 공개 결정 하루 만에 내린 결정이다. 16개 차종 중 14개에 CATL, 파라시스 등 중국 업체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코리아는 13일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순수전기차의 배터리 셀 공급사에 대한 정보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 EQE 350+ 전 연식에는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적용됐다. 파라시스는 중국 장시성 간저우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세계 10위의 배터리 제조사다. 지난 2021년 배터리 결함에 따른 화재 위험으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는 등 품질 우려가 높은 회사로 여겨진다.
▲AMG EQE 53 4MATIC+ ▲EQE 350 4MATIC ▲EQE 500 4MATIC SUV ▲EQS 350 등도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이다. 세계 1위인 중국 CATL사의 배터리가 장착된 모델은 ▲EQE 300 ▲EQS SUV ▲마이바흐 EQS SUV였다. ▲EQB 300 4MATIC ▲EQA 250(2023~2025년식)에는 SK온, EQC 300 4MATIC 등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각각 사용됐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진 동시에 시장의 정보공개 요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달 초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벤츠 EQE 차량에 불이 나 140여대의 차량이 파손되고 477가구가 단수·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화재 사고 직후 벤츠코리아 측은 영업비밀임을 이유로 들며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었으나, 현대차·기아는 물론 BMW코리아까지 투명한 정보 공개에 나서자 입장을 바꿨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당국 조사에 협력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근본 원인을 파악, 그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 전기차의 각 차량별 배터리 공급 업체 정보는 벤츠코리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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