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배준호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인상적인 한 시즌을 보낸 뒤 곧바로 프리미어리그(PL)를 향해 뛰어오를 수 있을까.
13일(한국시간) ‘팀토크’의 프레이저 플레처 기자는 풀럼이 배준호를 노린다고 전했다. 이미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시티는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의 이적 제안도 거절하는 등 배준호를 지키겠다는 입장이 분명하다. 그러나 풀럼이 한층 많은 이적료를 제시하면 거부하기 힘들고, 배준호 입장에서도 챔피언십에서 한 시즌 뛰어 본 만큼 PL로 올라가는 건 매력적일 수 있다. 앞으로 얼마나 현실성 있게 전개될지 궁금해지는 보도다.
배준호는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스토크로 이적해 빠르게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했다. 오히려 대전 시절보다 팀내 비중과 경기력이 더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물에서 노는 게 어울리는 선수임을 보여줬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데뷔골까지 넣었다. 대표팀 중원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풀럼 이적이 성사되려면 감독의 의중이 중요하다. 마르코 실바 감독은 풀럼을 성공적으로 승격시킨 뒤 PL 안착으로 인도하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지난 2021-2022시즌 풀럼에 부임해 챔피언십 우승과 승격을 달성했고, 챔피언십 시즌 최고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후 두 시즌 동안 PL에서 10위, 13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잔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풀럼은 새 시즌을 앞두고 후방에 공백이 생겼다. 수비형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가 1년간의 줄다리기 끝에 바이에른뮌헨으로 이적했다. 센터백 토신 아다라바요는 계약을 마친 뒤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대신 공격과 2선을 보강했다. 토트넘홋스퍼의 측면자원 라이언 세세뇽, 아스널의 공격형 미드필더 에밀 스미스로우 등 상위권 구단에서 튕겨나온 선수들이 합류했다. 하지만 만족스런 전력이라고 하긴 힘든 상태다. 기술이 좋은 공격형 미드필더 배준호가 합류한다면 기존의 해리슨 리드, 사샤 루키치 등을 더 수비적으로 활용하면서 팔리냐의 자리를 간접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이 소식을 전한 잉글랜드 팬 매체에서는 스토크시티 팬의 입장도 들어봤다. 이 팬은 “배준호를 지키기 위해 우리 팀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팀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선수는 배준호와 바우터르 뷔르허르 두 명이다. 만약 배준호가 떠난다면 엄청난 공백이 생긴다. 그런 선수를 갖고 있는 게 행운이며, 첫 시즌을 잘 보냈는데도 이 정도만 주목받은 게 다행이다”라며 이적에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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