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재중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신보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을 발표, 2년 만에 국내 가요계에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김재중이 팬들에게 약속한 데뷔 20주년 앨범이자, 지난해 글로벌 엔터사 인코드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독자적으로 제작한 앨범이라 더욱 큰 관심을 끈다. 신보에는 여름과 잘 어울리는 청량한 무드의 타이틀곡 '글로리어스 데이'를 비롯해 '굿 뉴스', '드림 파티', '소년에게', '소나기', '아이엠 유', '201208' 등 다채로운 장르의 14곡이 수록돼 있다. 이는 그동안 김재중이 발매했던 앨범 중 가장 많은 트랙이 담긴 앨범으로, 김재중은 대부분의 곡 작사에 참여해 이야기에 진정성을 더했다. 또한 김재중은 오는 7월 20일과 21일 '20주년 기념 2024 김재중 아시아 투어 콘서트-플라워 가든 인 서울'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 김재중은 타이틀곡을 비롯해 신보의 수록곡 무대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에 돌입하는 등 데뷔 20주년을 팬들과 함께 꽉 채울 계획이다. 가수로서 배우로서, 아이돌로서 솔로가수로서 그의 지난 20년을 함께 기록하고자 이슈메이커가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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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그래서 이번 앨범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20주년 기념 앨범을 내다니 믿기지 않는다. 어릴 때 막연하게 '20년이 지난 내 모습은 어떨까' 했는데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앨범을 낼 수 있다는 현실에 감사하다. 정말 운 좋게도 20주년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돼서, 최고의 앨범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이었다.”
앨범 발매 직전 전량 폐기했던 이유는
“앨범 구성을 보면 알겠지만 메이저 아이돌 앨범 구성과 다를 게 없다. 요즘은 음악을 듣기 위해 CD를 사는 경우가 거의 없지 않나. 기념으로 소유하고 싶고, 상업적으로는 아티스트를 만나기 위한 티켓으로 쓰이는 게 CD다. 그래서 더 공을 들였다. 사실 어젯밤에 CD 가사지를 보다가 우연히 오타를 발견했는데 샘플뿐만 아니라 모든 초도 물량에 인쇄된 거다. 회의 끝에 8만 장을 전량 폐기하고 다시 찍기로 결정했다.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그걸 용납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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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앨범에는 작사로 참여한 곡이 많은 것으로 안다
“이번에는 작곡한 게 없다 보니 작사로 깊이 있게 내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내가 직접 가사를 쓰고 메시지를 담았다는 걸 알면 팬들이 더 집중해서 곡을 들어주지 않을까 했다. 작가님들이 가사를 완성해서 곡을 주시는 경우도 있었는데, 무례할 수도 있지만 '제가 다시 가사를 써봐도 될까요'라고 말씀드리고 쓴 가사들도 많다.”
이번 앨범에서 특히 주목해 볼 부분은
“가창력은 너무 자신 있다. 사실 난 원래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룹 활동을 할 때는 실력이 고만고만한 두 번째 보컬 정도였는데, 솔로를 하면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다 보니 발성이나 표현력이 발전하더라. 그룹 때보다 지금 더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신보는 내 20년 내공이 녹아있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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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유독 희로애락이 많았다. 어떻게 이겨냈나
“지금 생각해도 식은땀이 날 것 같을 정도로 위기가 많았다. 늘 위기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를 견디고 넘어서냐가 항상 관건이었던 것 같다. 사실 스스로 항상 안전지대에서 활동하고 있진 않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더 단단하고 강해져야 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주변에 의지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스스로 독립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지금의 상황이 감사하다.”
가수로서의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자면
“동방신기 '허그'가 일단 생각난다. 급조해서 나왔는데 성과가 '레전드급'이었다. 당시 우리가 데뷔하기 직전에 회사가 구조조정을 해서 직원의 반이 나간 상황이었다. 그런 위기 속에서 '허그'가 한 회사를 살리는 성과를 내 '레전드 음악'으로 꼽고 싶다. 또 일본 시장을 뚫기 위해 활동을 집중하다가 오랜만에 한국에 컴백해서 낸 '미로틱' 역시 큰 성과를 거둬 기억이 난다.”
데뷔 20년, 팬들에게 전하고픈 진심은
“예전부터 좋아해 준 팬부터 새싹 같은 팬들까지 날 지켜봐 준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에 대해 감사함을 깨닫고 만든 첫 앨범이 '플라워 가든'이다. 그만큼 내 마음을 무겁게 담았으니, 여러분도 이 앨범을 소중히 여겨주고 곡을 잘 들어주면 좋겠다. 돌고 돌아 진짜 나를 찾는 데 20년이 걸렸다. 이제 21년 차이지만 1년 차인 것처럼 활동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