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더 높네"…인구소멸 덮친 지방은행, 고객 쥐어짜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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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더 높네"…인구소멸 덮친 지방은행, 고객 쥐어짜기 논란

르데스크 2024-08-12 12: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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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에 가시화되면서 지역경제를 떠받들고 있는 지방은행이 사면초가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가뜩이나 저출생·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그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일자리, 정주 및 교육여건 불균형 등으로 청년층 이탈이 심화하면서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간 경쟁력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지방은행의 경쟁력이 약화할수록 그 피해는 지방 거주 고객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방은행 특성상 자산구조에서 기업보다 가계비중이 높아 지방경제 침체로 인한 타격이 더 크다. 그런데 지방은행이 수익성 악화를 해소하기 위해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지역고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면초가 위기 놓인 지방은행, 인구감소에 치이고 시중은행에 치이고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모습이다. 대구은행이 지난 5월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으면서 32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에 등극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산, 경남, 대구, 전북, 광주은행 등 5대 지방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약 1조4358억원이다.같은 기간 하나, 신한, KB국민,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당기순이익은 약 14조원1020억원에 달했다.

 

지방은행의 실적이 감소하는 배경으로는 인구감소와 지역 경기 침체,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과의 경쟁 등이 지목된다. 실제 지방에선 출생률 저하뿐 아니라 청년층 인구 유출로 인한 고객수 감소가 수도권에 비해 두드러지고 있다. 전국 소멸위험지역 130곳 중 전남, 전북, 강원, 경북 내 약 90% 시군구가 소멸위험지역에 속한다.

 

▲지방은행은 지역 경기침체, 인구 및 일자리 감소 등에 시달리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방경제 침체도 지방은행의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지방에 밀집돼 있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 성장이 둔화되고, 첨단 기술 중심의 지식기반 사업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국 대비 비수도권의 GRDP 비중은 2012년 50.7%에서 2022년 47.5%로 10년 새 무려 3.2%p 하락했다.

 

여기에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지방고객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지자체 시금고와 대학 등 지방 주요 기관들의 유치경쟁에서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에 우위를 내주고 있다. 전국 시금고 357개 중 지방은행이 있는 시금고는 212개다. 그런데 이 중 절반 이하인 98개만 지방은행이 운영하고 있다.

 

지점 접근성, 지자체 기여도 등 지방은행에게 유리함에도 출연금, 전산 역량 등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대형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방은행과 상생관계를 맺어온 지역 대학이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갈아타고 있다.

 

이자이익 의존도 높은 지방은행, 수익성 악화에 고금리 대출 확대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다보니 가계대출을 통한 공격적인 영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지역 중소기업들의 수익성 저하로 가계대출 영업에 집중했으며, 특히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웠던 2022~2023년 공격적으로 가계대출을 늘리기 시작했다.

 

시중은행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안정적으로 늘리는 것과 달리 지방은행은 자산구조에서 가계비중이 높은 상태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기업대 가계 원화대출금 비중은 53대 47인 반면 지방은행은 65대 35로 가계대출 비중이 더 크다.

 

▲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지방은행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들을 상대로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런데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지방은행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들을 상대로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중은행의 영업이익 중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90~94% 수준인 반면 지방은행은 98~100%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보험이나 증권, 카드 등 금융계열사가 없다보니 사실상 이자이익에 수익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하나, 신한, KB국민, NH농협,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지난달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48%다. 반면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7.57%였다. 시중은행에 비해 2.09%p 더 높은 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방은행이 오히려 지역민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지역 금융의 주체라는 역할을 떠맡고 있음에도 지역민에 대한 배려는 빠진 채 수익성 강화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방은행에 대한 고객 신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방은행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방은행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혁신금융 서비스를 활용한 신상품 개발과 비금융 신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수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방은행 강점인 지역 점포망과 지역 전문인력을 활용한 혁신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 발굴 노력이 필요하다"며 "금융당국도 은행의 비금융서비스 진출을 허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금융뿐 아니라 비금융사업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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