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8개 24점 스테판 커리…미국 프랑스 꺾고, 올림픽 5연패 달성

‘이제는 잠자러 갈 시간’ 미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스테판 커리가 11일(한국시간)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4파리올림픽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넣은 뒤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미국은 24점을 넣은 커리를 앞세워 올림픽 5연패를 달성했다. 파리｜신화뉴시스

스테판 커리(36·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이 왜 세계 최고의 슈터인지를 입증했다.

‘드림팀’으로 불리는 미국 남자농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3점슛 8개로만 24점을 기록한 커리를 앞세워 프랑스를 98-87로 제압했다. 미국은 올림픽 5연패를 달성했고, 통산 17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커리는 4강전부터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했다. 세르비아와 4강전에서 미국이 초반부터 크게 밀리는 등 고전은 면치 못한 가운데 커리는 내외곽에서 득점포를 잇따라 가동하며 혼자 3점슛 9개 포함 36점을 쏟아내 미국의 95-91 역전승을 진두지휘했다. 조별리그에서 이름값을 하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미국을 구해낸 커리의 맹활약은 결승전에서도 계속됐다.

빅토르 웸반야마(샌안토니오 스퍼스), 구에르손 야부셀레(레알 마드리드)의 내·외곽 활약을 앞세운 프랑스는 끊임없이 미국을 계속 괴롭혔다. 미국이 10점 이상으로 앞설 때마다 웸반야마와 야부셀레는 꾸준히 득점해 승부의 추가 미국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미국엔 커리가 있었다. 커리는 프랑스가 격차를 좁혀올 때마다 외곽포를 적중시켰다. 승부처가 된 4쿼터에서는 메인 볼 핸들러를 맡아 미국의 공격을 조각하면서도 찬스를 만들어내 3점슛을 림에 적중시켰다. 4쿼터 종료 2분전부터 3개의 3점슛은 모두 성공시켰다. 커리는 이날 13개의 3점슛을 던져 8개를 성공시켜 무려 61.5%의 성공률을 기록, 생애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커리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커리어 내내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4쿼터 막판 3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통과했는데 내 리듬을 살려, 최고의 릴리스를 하려고 노력했다”며 “생애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무대를 경험하고, 좋은 결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케빈 듀란트, 스테판 커리, 르브론 제임스(왼쪽부터)가 11일(한국시간)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기뼈하고 있다. 파리｜AP뉴시스

결승전에서 15점을 넣은 케빈 듀란트(피닉스 선즈)는 개인 4번째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미국의 올림픽 5연패 중 4대회를 함께했다. 이번 올림픽이 현역선수로 뛰는 마지막이 될 듯한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 등 4개의 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최용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