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혜주 기자] 가수 하춘화가 고(故) 현철과의 마지막 방송을 회상하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
지난 8일 하춘화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에 출연해 아버지의 부재와 더불어 최근 세상을 떠난 동료 가수 현철과의 추억을 털어놓았다. 하춘화는 이날 방송에서 5년 전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로 계속해서 그리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하춘화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리움이 크다"며 "가까운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일이 많아지면서 더욱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잊기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800km를 43일 만에 완주하면서 부모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하늘을 보며 부모님의 젊은 모습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자식에게 부모의 죽음은 절대 호상이 될 수 없다”며 상실의 고통이 어떻게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했다.
특히 하춘화는 지난 7월 15일 지병으로 별세한 트로트 가수 현철과의 마지막 무대를 회상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녀는 "현철 씨와 함께한 마지막 방송 녹화 당시, 그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현철은 MC 신동엽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여기가 어디냐, 지금 뭐 하는 거냐'고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하춘화는 후배들의 질문에도 대답하지 못하는 현철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무대를 함께 이어갔지만, 결국 그 방송이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되었다.
이어 하춘화는 “장례식에 가보니 그때부터 이미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고 들었다”며 “그가 마지막으로 무대에 섰을 때 함께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무겁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지켜보는 하춘화 님은 더 마음이 아프셨겠다", "우상이었고 선배였을 텐데 착잡했겠네요", "그래도 마지막 무대를 함께할 수 있음에 큰 추억이었을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고(故) 현철은 1942년생으로,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해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친 뒤, 1980년대에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 봐'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한국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경추 디스크 수술 후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되었고, 결국 오랜 투병 끝에 향년 82세로 세상을 떠났다.
khj@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