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협회의 정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시키는 규정을 새로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이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 마련된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협회가 품행, 성격 등이 단체생활에 맞지 않으면 최대 2년까지 자격정지 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했다고 9일 JTBC가 보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한 페이지를 가득 채워 추가된 '국가대표 대상 제외 기준'이다. 협회의 정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시킨다고 적혀있다. 또 한 차례 어기면 6개월 미만 정지인데, 세 차례 이상 어기면 1년 이상 정지로 영구 박탈까지 가능하다.
'정당한 지시'란 자의적 기준으로 협회 눈 밖에 난 선수를 잘라낼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이 조항들은 내년부터 적용된다.
공개적으로 협회와 맞붙은 안세영 선수의 경우, 이런 조항을 근거로 쉽게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시킬 수 있다.
협회는 국가대표를 뽑는 방식도 변경했다. 원래는 대회 성적 90%, 평가위원 점수 10%였다. 하지만 변경한 규정은 평가위원 점수를 30%로 끌어올렸다. 공정성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3년 전 10%로 낮췄던 건데 이를 다시 끌어올리면서 선수들로서는 협회 눈치를 더 볼 수밖에 없게 됐다.
한 배드민턴계 인사는 "안세영을 겨냥한 규정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안세영이 지난 6월 25일 오후 충북 진천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모의 경기에서 김가은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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