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주기 대지진 발생 가능성 상승
도쿄 인근에서도 규모 5.3 지진 발생
에너지가 난카이 트로프 따라 축적
일본 지진정보 최대지진 6약 이치난시/산케이신문 8월8일 보도분 캡쳐(포인트경제)
일본 열도에서 100년에 한번 주기로 찾아온다는 ‘난카이 트로프(해곡) 대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일본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宮崎県) 해안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가고시마(鹿児島)와 미야자키현 일부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지만,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지진의 진원지는 규슈 동부 해안에서 약 30km 깊이에서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50cm 정도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지진 발생 직후부터 현재까지 1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해졌다. 대부분 경미한 부상에 그쳤지만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겪었다. 이번 지진은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들 중에서도 상당히 큰 규모였고 지진이 발생하고도 상당히 긴 20~30초간 진동이 관측됐다. 지역 주민들과 당국 모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9일 도쿄 인근에서도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 지진이 어제 발생한 강진의 여파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일련의 지진들이 난카이 트로프(Nankai Trough)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향후 30년 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메가 지진'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난카이트로프 거대지진의 예상 진원지/일본 내각부 정책총괄관 캡쳐(포인트경제)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난카이 트로프 지진 예상 진원지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높아졌다고 판단했으며, 일본 정부는 처음으로 '난카이 트로프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난카이 트로프를 따라 일어난 대지진은 1944년도(M 8.2)과 2년 뒤인 1946년도(M 8.4)이 마지막이다.
8월 9일 난카이 트로프 지진 관련 해설 정보 일부 발췌/일본 기상청 지진 화산부(포인트경제)
'메가 지진'은 규모 8에서 9에 이르는 대규모 지진으로, 주로 난카이 트로프에서 일반적으로 100년에 한 번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당국은 8일 지진 발생 이후, 15일까지 매일 지진 정보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 지진 발생 시 대피 요령을 숙지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일본의 오봉(お盆) 휴가 기간 동안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도쿄대학교 대학원 세키야 나오야(関谷 直也) 교수는 "난카이 트로프의 임시 정보는 지진 예측이 아니라, 과거의 통계에 따르면 평소보다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최소 몇 배 높아진 상황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정보가 지진이 반드시 발생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므로, 가게를 닫거나 신칸센을 멈춰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평소와 완전히 다른 대응을 할 필요는 없지만, 지진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할지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약간의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교토대학 방재연구소의 니시무라 타쿠야(西村卓也) 교수는 "점점 다음 지진을 향해 에너지가 난카이 트로프를 따라 축적되고 있다"면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이와테현 앞바다에서 후쿠시마 앞바다까지 상당히 넓은 영역에서 에너지가 축척됐다. 난카이 트로프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에너지가 한 번에 터진다고 염두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지진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한 가지 공통점은 규모 7급 지진이 일어난 후에는 비슷한 정도의 지진이 1주일 이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일본 전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이유다.
[포인트경제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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