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혜주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가 귀국 후 현조부 비석에 찾은 모습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허미미는 이번 올림픽에서 개인전 57㎏ 급 은메달과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그녀는 가장 먼저 독립운동가 현조부의 기적비를 찾아 메달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이에 지난 6일 대구 화수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허석 지사(1857~1920)의 순국 기적비 앞에서 파리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가 환한 웃음과 함께 다짐을 밝혔다.
앞서 허석 지사는 일제강점기인 1918년, 경북 지역에서 항일 격문을 붙이다가 체포되어 옥고를 치른 후 순국한 독립운동가다. 그의 공로는 사후 60여 년이 지나 1984년 대통령 표창과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으로 인정받았다.
이날 기적비 앞에는 김진열 군위 군수, 김점두 경북체육회장 등 많은 인사가 참석해 허미미를 환영했다. 올림픽 단체복을 입고 나타난 허미미는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허석 지사의 기적비를 참배한 후 메달을 내려놓으며 "열심히 했지만 은메달이라 아쉽다. 그래도 메달을 가지고 올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할아버님이 살아계셨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셨을 것 같냐'는 질문에 "정말 기뻐해 주셨을 것 같다"고 밝게 미소 지었다. 이어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을 딴 소감'에 대해 "처음에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한국 대표로 시합을 나가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운동해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중학교 시절부터 일본 유도 유망주로 두각을 나타내던 그녀는 2021년, 돌아가신 할머니의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따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하면서 자신이 독립운동가 허석 지사의 5대손임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후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7㎏ 급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허미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현조부의 정신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고,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달려갈 것이다. 그녀의 밝은 미래와 더 큰 성취를 기대해 본다.
khj@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