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 뉴스1
부산에 10일째 폭염경보가 이어진 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녹음공원에서 한 시민이 부채로 햇빛을 가리며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에 열린 '긴급폭염 재대본 관련 상황단 회의'에서 이번 결정을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서울 지역에서 온열 질환으로 신고된 환자는 84명이며 그중 2명이 사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이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에 2명의 온열 질환 의심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대응 단계가 상향 조정됐다.
서울시는 이번 폭염 재대본을 10개 반으로 운영한다. 10개 반은 재난홍보반, 행정지원·자원봉사반, 상황총괄반, 생활지원반, 야외근로자 대책반, 도로 살수반, 에너지 복구반, 자원 지원반, 의료·방역반, 구조·구급반으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도 폭염 재대본 가동을 권고했다.
서울시는 도심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청소차 220여 대를 운영한다. 차량들은 주요 간선도로와 유동 인구가 많은 도로를 중심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하루 5, 6회 물을 살포해 도심의 열섬 현상을 완화한다. 또한 무더위 쉼터의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개방해 시민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 경보가 발효되면 서울시 발주 공사장은 무더위 시간대를 피하기 위해 조기 출근하는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도록 했다. 오후 2~5시엔 안전 관련 긴급 작업을 제외하고는 야외 작업을 중단하는 것이 원칙이다.
오 시장은 "장마 후 본격적인 무더위에 온열 질환 추정 사망자가 일주일 사이에 2명이나 발생했고, 체감 온도가 35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폭염 취약 계층인 쪽방촌, 어르신 등 1인 가구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온열 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비상 조치를 취해 시민 안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번 조치를 통해 시민 안전과 건강을 더욱 꼼꼼하게 챙길 계획이다. 우선,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의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시내 곳곳에서 운영 중인 무더위 대피소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시민 방문을 늘린다.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돌봄 서비스도 제공하며, 야외 건설현장 근로자들을 위한 보호 대책도 빈틈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물청소차와 쿨링로드를 운영한다. 25개 자치구와 서울시설공단 등에서 220여 대의 물청소차를 확보하고 주요 간선도로와 유동 인구가 많은 도로 구간을 중심으로 하루 5, 6회 시원한 물을 살포한다. 이는 올 여름 폭염에 대비해 물청소차 운영을 강화하기 위해 25개 자치구에 9억 2200만 원의 추가 재원을 투입해 운영을 지원한 결과다. 물청소차의 수는 지난달 초 190대에서 약 30여 대가 증가했으며, 하루 도심 살수량과 살수 거리도 각각 약 2000톤, 2000㎞가 증가했다.
서울시는 이달을 '도로 살수 총동원 기간'으로 정하고, 자치구에서 충분히 살수가 이뤄지는지 점검하며 현장 여건상 어려움이 있는 경우 이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도로사업소의 제설차량 12대를 총동원해 폭염 예방을 위한 도로 살수를 강화하고 있다. 도로공사장에서 사용하는 고압 살수장치와 동절기 제설장비인 용액 살포기를 차량에 장착해 살수차로 활용하고 있다.
지하철 유출 지하수를 이용해 주요 도심 지역의 노면 온도를 저감시키는 '쿨링로드'도 폭염 기간 동안 최대치로 가동한다. 폭염특보 시 일 최대 5회 가동하고, 지하수가 충분할 경우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다. 쿨링로드는 시청역 등 주요 도심지 13곳에 설치돼 있으며, 가동 후에는 주변 노면 온도가 약 7~9도 저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르신, 거리 노숙인, 쪽방 주민 등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돌봄 활동도 강화된다. 취약 어르신에게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전화 미수신 시 방문해 안전을 확인하며, 복지플래너를 통해 폐지 수집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또한 거리 노숙인 밀집 지역 및 쪽방촌에 대한 관리 인력을 확대하고, 거리 노숙인과 쪽방 주민 상담과 순찰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무더위 쉼터뿐만 아니라 기후 동행 쉼터, 쿨한 도서관, 지하철 역사 내 쉼터, 안전 숙소, 노숙인 무더위 쉼터, 쪽방 상담소 무더위 쉼터, 동행 목욕탕, 장애인 폭염 대피소 등 총 3100여 곳을 서울형 폭염 대피 시설로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더운 날씨에 길거리 음식 등으로 인한 식중독 예방을 위해 전통시장 등에 대한 현장 점검과 상인 홍보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장마 후 본격적인 무더위에 온열 질환 추정 사망자가 일주일 사이에 2명이나 발생하고, 체감 온도가 35도 수준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응책을 중점적으로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폭염 취약 계층인 쪽방촌, 어르신 등 1인 가구에 대한 중점적인 관리와 온열 환자 발생 시 즉각적인 비상 조치 등 시민 안전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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