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관이 실미도 사건 발생 53년 만에 처음으로 사과한다. 사진은 지난 2017년 8월23일 경기 고양시 벽제 군봉안소에서 열린 고(故) 실미도 부대원 합동 봉안식의 모습. /사진=뉴스1
지난 4일 뉴시스에 따르면 국방부는 오는 9~10월 진행될 실미도 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 개토제에서 신원식 장관의 사과문을 전한다. 사과문은 국방부 군 인권개선추진단장이 대독할 예정이다. 개토제는 실미도 사건 당시 사형에 처해진 뒤 암매장된 실미도 부대원 4명이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 벽제리 묘지에서 진행한다.
국방부는 유해가 식별되면 유전자(DNA)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발굴된 유류품은 보존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실미도가 마주 보이는 인천 지역에 추모공원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실미도 부대는 지난 1968년 김신조를 비롯한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하려다 미수에 그친 1·21 사건 이후 중앙정보부(현 국정원)와 공군이 만든 북파 부대다.
부대원 24명이 가혹한 훈련과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려 지난 1971년 8월 23일 기간병을 살해하고 탈출해 청와대로 향했고 이들이 서울로 진입하던 도중 군경과 대치하며 교전을 벌인 끝에 20명이 숨졌다. 살아남은 4명은 사형을 선고받았고 공군은 이듬해 이뤄진 사형 집행을 가족 등에게 알리지 않은 채 시신마저 가족에게 인도하지 않고 암매장했다.
지난 2022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시신 암매장 등은 국가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라며 매장지 조사·유해 발굴과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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